이란 이슬람교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카메네이를 비롯해 초등학교에서 영어 교육을 금지해야 한다는 이슬람 고위 관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진=뉴시스/AP> |
[뉴스핌=최원진 기자] 이란에서 초등학교 의무교육 중 영어 과목이 금지될지 관심이 주목된다.
이란 초등학교에서 영어 교육을 금지해야 한다는 고위 관료의 강경한 주장이 나왔다고 영국 더 가디언지(The Guardian)가 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란 고등교육위원회의 메흐디 나비드 아드함 위원장은 국영 방송에서 "국립과 사립 초등학교에서 영어를 의무 교육으로 가르치는 건 우리나라 법과 규정에 어긋나는 일"이라며 "초등학교 교육은 이란 문화를 배우는 바탕이 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메흐디 나비드 아드함 위원장을 비롯한 이슬람 고위 관료들은 영어 교육을 금지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로 '문화 침해'를 들었다. 이슬람교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카메네이는 지난해 유치원에도 영어를 의무교육으로 지정하는 것에 대해 강한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어 아야톨라는 "외국어 교육을 반대하는 건 아니다. 단, 아이들과 청소년에 외국 문화를 전파하는 것이 우려스러울 뿐"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영어 교육 폐지가 실현될 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이란 영어 교육은 보통 12~14세 중학생을 상대로 이뤄지지만, 몇몇 초등학교에서 영어를 의무 교육으로 실행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최원진 기자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