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하나은행, 특별성과급...신한·우리은행, 기대뿐
[뉴스핌=강필성 기자] 4대 시중은행이 지난해 역대급 호실적을 거뒀다. 이에 일부 은행은 특별 성과급을 지급하는 등 축제 분위기다. 하지만 일부 은행은 별다른 소식이 없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은 성과급을 지급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12월 시중은행 중에서 가장 빠르게 특별 성과급(PS)을 확정했다. 기본급의 300%에 달하는 특별 성과급(PS)을 임직원에게 지급하기로 한 것. KB국민은행이 성과급을 지급한 것은 2007년 이후 10년 만이다.
KEB하나은행도 지난해 말 보로금과 특별보로금, PS(이익배분제)를 임직원에게 지급하기로 했다. PS는 최대 100% 규모로 지급되며 특별보로금 200만원을 더하면 통상 800만원 이상의 성과급을 받게 된다.
반면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다른 분위기다.
신한은행은 내년 3월로 예정된 경영성과급을 연말로 앞당겨 지급했다. 하지만 보로금은 따로 책정되지 않았다. 신한은행은 KB국민은행과 더불어 당기순이익 3조원 돌파가 유력함에도 국민은행과 다른 결정을 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조9000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하자 특별보로금을 지급했다.
민영화 첫해를 보낸 우리은행 직원들도 기대했던 성과급이 나오지 않자 실망하는 표정이다. 당초 우리은행은 2016년 말 민영화를 이룬 이후 다른 시중은행 수준의 성과급 제도를 만들 계획이었다. 그렇지만 이광구 전 행장의 갑작스런 사의, 손태승 신임 행장 선출 등으로 인해 진척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금융권 일각에서는 KB국민은행이 회장 연임 등으로 인해 노사 갈등이 커지자 파격적인 성과급을 지급한 게 아니냐는 평가도 있다.
KB금융지주는 지난해 11월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연임 이후 노사 갈등이 극에 달하는 상태다. 하나금융지주 노조 역시 올 초 본격화될 회장 선임 절차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연임 이슈가 있었던 은행에서는 내부 직원의 사기를 높여야할 필요가 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은행이 성과를 임직원들과 공유한다는 측면에서는 바람직한 현상으로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