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착기 장비 강소기업, 10년 전부터 성과공유제 도입
이원해 대표 "3년간 평균 380% 성과 나눠..직원 눈빛이 달라졌다"
[뉴스핌=전지현 기자] #. 경기 시흥시 시화단지내에 위치한 대모엔지니어링. 총 3구역으로 구성된 공장 한켠에 3명의 직원들이 암반을 뚫는 ‘브레이커’ 만들기 작업에 한창이다. 뒤를 돌으니 협력업체 명단과 불량상황을 기록하는 초대형 보드판이 공장벽 한면을 가득 메우고 있다.
대모엔지니러링 공장 한켠에 직원 3명이 암반을 뚫는 '브레이커' 만들기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사진=전지현 뉴스핌 기자> |
대모엔지니어링은 건물을 부수는 크러셔, 철근을 자르는 셰어 등 굴착기의 손 역할을 하는 부수 장비를 생산하는 회사다. 이원해 대모엔지니어링 대표는 고졸 출신으로, 낮은 임금, 열악한 복지 등 중소기업에 대한 편견을 깨고 기업과 근로자가 함께 성장하는 경영철학을 실천하는 중소기업 경영인으로 꼽히고 있다.
◆ 열악한 직원 환경 중소기업 편견 불식, 좋은 일자리 창출 강소기업 앞장
1989년에 설립된 대모엔지니어링은 지난해 매출액 474억원을 기록한 중소기업이다. 이중 수출에 따른 해외 매출 비중은 70% 이상으로, 미주·유럽·중국·인도 등 해외 4곳에 법인을 뒀다. 58개국 딜러사 66곳과 거래를 진행하며 근로자 125명을 둔 강소기업으로 성장하는 중이다.
눈에 띄는 것은 대기업 못지않은 사람중심 경영이다. 대모엔지니어링은 ▲신입초임 4000만원(매년 평균 6% 인상)과 ▲전직원 정규직 ▲조식·중식·석식 무료 제공 ▲어학능력향상 192만원 학원비 및 기숙사 제공 ▲신도림역에서 출발하는 출퇴근 셔틀버스 운영 등을 통해 인력난으로 채용에 어 려움을 겪는 여타 중소기업과 달리 지난해에만 신규인력을 31명 채용했다. 이중 청년인력은 19명에 달한다.
이원해 대모엔지니어링 대표(사진 왼쪽 두번째)와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사진 우측 두번째)가 대모엔지니어링 공장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중소기업중앙회> |
특히 대모엔지니어링은 2006년부터 생산·품질관리 시스템개선 혁신활동을 실시, 성과의 절반을 직원 상여금으로 지급한다.
그결과 1인당 매출액은 2005년 2억8000만원에서 2012년 7억2000만원으로 뛰어올랐고, 같은 기간 회사 전체 매출액은 184억원에서 632억원으로 약 3.5배 증가했다.
여기에 대모엔지니어링은 10년 전 도입한 성과공유를 성과급제도로 정착시켜, 매년 직원 1명과 개인별로 성과공유협약서를 맺고 있다.
이 대표는 "성과공유제를 실시한 결과 업무 성과가 급격히 늘어 최근 3년간 연평균 380% 추가 이익공유(profit sharing)를 지급했다"며 "(성과공유제 도입 후) 직원들 눈빛이 달라졌고, 같은 목표를 향해 열심히 일하는 것을 보고 성과공유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대모엔지니어링은 중소기업진흥공단 추천 및 지원으로 기업구조고도화 사업에 참여, 2005년부터 2008년까지 4단계에 걸쳐 경영혁신을 진행했다. 그 결과 생산성과 품질이 각각 70.5%, 79.3%까지 향상됐고, 현재까지 지적재산권은 ▲특허권 및 실용신안권 53건 ▲해외등록특허권 8권 ▲디자인및 상표권 17건 ▲국내외 출원권 25건 등 총 103건에 달하게 됐다.
이 대표는 "2030년까지 매출 3000억원을 목표하고 있다"며 "어릴적 돈이 없어 무료란 이유 하나로 선택한 유한공업고등학교를 통해 '빚을 갚아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사람중심 경영을 통해 일자리 창출과 경쟁력 향상을 이루는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신년 첫 일정으로 대모엔지니어링을 방문한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공장의 4차 산업 혁신으로 구조조정을 통해 중소기업들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며 "대모엔지니어링과 같은 중소기업이 200만개만 있다면 대기업중심 경제에서 벗어나고 일자리 문제도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전지현 기자 (cjh7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