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경제계 신년 인사회 주최..."기업들도 성숙하도록 약속할 것"
[뉴스핌=한기진 기자]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3일 "기업이 많은 일을 벌일 수 있게 정부가 제도와 정책을 설계해달라"고 당부했다.
박 회장은 이날 대한상의 주최로 정관계, 노동계, 주한 외교사정 등 1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2018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세계 100대 혁신 사업 모델 중 절반을 훨씬 넘는 숫자가 한국에서는 사업을 제대로 벌이기 어렵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며 인사말을 통해 이같이 당부했다.
그는 "우리가 후발 주자로 생각해 왔던 중국에선 가능한 일이 한국에선 불가능한 사업 모델도 상당 수에 이른다”며 "성숙한 기업을 약속할 테니, 정부도 기업이 새로운 일을 벌일 수 있게 해달라"고 했다.
박용만 회장 <사진=대한상의> |
박 회장은 이어 “정부 차원에서 개선할 수 있는 규제들을 찾아 바꿔 주신다는 최근 발표를 반갑게 생각한다”며 “국회도 관련 공론화와 입법에 힘써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기업들은 더욱 성숙한 모습으로 변화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며 “공정하게 게임의 룰을 지키는 일, 성장의 과실을 협력사나 지역사회와 나누는 일, 기업 문화를 선진화하는 일, 또 이러한 노력을 통해 국민들의 삶의 질에 기여하는 일 등은 모두가 우리 기업들에 주어진 시대적 과제들”이라며 “국민들의 눈높이에서 보다 솔선하는 한 해가 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의 이같은 당부는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달성이 올해 확실시되면서, 과거의 성장방식보다 더 높은 단계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 나왔다.
그는 "3만 달러 수준이 우리가 익숙한 방식으로 성장할 수 있는 가장 높은 단계라고 지적해주신 분들도 많았다”며 “기술의 혁신뿐만 아니라, 생각과 행동, 그리고 기업 운영에 이르기 까지 끊임없이 혁신을 추구하는 것만이 미래 성장을 담보하는 유일한 길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 경제계 신년인사회는 정·관계, 노동계, 주한 외교사절 등 각계 주요인사 1300여명이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불참으로 2년 연속 대통령 없이 진행됐지만, 지난해 최순실 게이트 여파로 주요 그룹 회장이 모두 참석하지 않는 등 초라하게 열린 것과 비교하면 올해는 규모가 확대됐다.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해 김동연 경제부총리, 백운규 산업부 장관,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문성현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위원장, 반장식 일자리수석 등이 참석했다.
경제계에선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구본준 LG그룹 부회장,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등이 참석했다.
노동계에서는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이 참석했다. 정계에선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 3당 주요인사가 모두 참석했다. 주한 외교사절로는 마크 내퍼 주한미국대사대리, 파비앙 페논 주한프랑스대사, 줄리아 클레어 주한아일랜드대사 등이 참석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