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수준으로 이익 끌어올려야
조직 안정화·디지털 경쟁력 강화 등도 숙제
[뉴스핌=이지현 기자] 이대훈 신임 농협은행장의 최대 과제는 시중은행 수준으로 수익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내년 1월부터 임기를 시작하는 이 신임 행장은 지난 1981년 농협에 입사해 지역농협과 농협중앙회 신용사업부, 경기와 서울 영업본부장을 지낸 뒤 지난해 농협상호금융 대표로 선임됐다.
영업 현장 경력이 많아 '영업통'으로 불린다. 경기, 서울 영업본부장으로 있으면서 하위권이었던 업적을 전국 최상위권으로 끌어올리기도 했다.
이대훈 차기 농협은행장 <사진=뉴시스> |
농협은행은 지난해 조선·해운업 구조조정과 부실채권 정리(빅배스) 영향으로 수익이 급감했다. 농협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111억원으로 전년(1763억원) 대비 37% 가량 감소했다.
올해는 다행히 실적이 증가세다.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5160억원이었다. 연말 실적까지 합하면 연간 목표인 5700억원을 가뿐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은행권 전체로 보면 아직 부족하다.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KB국민은행이 1조8413억원, 신한은행 1조6959억원, 우리은행 1조3785억원, KEB하나은행 1조5133억원 등이다. 농협은행은 다른 시중은행의 3분의 1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에 내년에는 다른 시중은행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실적을 끌어올리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
조직 안정화 역시 이 행장의 중요한 숙제다. 최근 농협은 농협중앙회장의 선거법 위반 등으로 혼란을 겪었다. 당시 경기 출신 인사가 고배를 마셨는데, 이 때문에 경기 출신인 이대훈 행장을 선임함으로써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는 시각도 있다.
농협금융은 이대훈 행장이 상호금융 대표이사로 재직할 당시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고 보고있다.
내년 전사 차원의 핵심 전략인 디지털 금융 경쟁력 강화와 고객자산관리(WM) 경쟁력 제고도 이 행장이 이뤄내야 하는 과제다. 농협은행은 이를 위해 지난달 디지털전략부·올원뱅크사업부를 신설하고 WM조직을 확충하는 조직개편안을 발표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이 행장의 경우 과거 계열사에서 실적도 좋았고 지역적 색이 강하지 않은 점이 이점"이라면서 "지주 부사장이 행장으로 오던 전례를 깬 파격인사인 만큼 농협 내부에서도 이 행장에 기대하는 바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지현 기자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