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규모 신차 출시... 수입차 성장률 10%대 국산차는 1% 감소
국산차, 엔저로 수출경쟁력도 약화되며 수출·내수·생산 감소 전망
[ 뉴스핌=한기진 기자 ] 2018년 국내 자동차 시장은 '수입차 전성시대'가 예상된다.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는 내수·수출·생산 모두 모두 고전이 예상된다. 반면 수입차는 폭스바겐, 아우디의 2년만의 영업재개와 수입차를 선호하는 고소득층 구매자 증대로 두자릿수 성장이 예상된다. 2018년 한국자동차시장의 특징과 각 브랜드별 전략을 살펴본다. [편집자]
2018년 ‘황금개띠’ 해는 신형 자동차가 역대 최대규모인 ‘80종’ 출시된다. 수입 브랜드들이 10% 대 성장을 기대하면서 공격적인 신차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반면 국내 자동차업체는 내수·수출·생산이 1%대로 줄어드는 3년 연속 '트리플 감소'가 예상된다.
26일 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내년 출시되는 국산 신차(부분변경모델 포함)는 현대기아차, 한국GM, 르노삼성차, 쌍용차 등 20여종으로 올해와 비슷하다. 반면 수입자동차는 디젤게이트로 영업정지를 당했던 폭스바겐과 아우디의 판매재개로 60여종에 달할 전망이다. 국산과 외산을 합쳐 80여종으로 올해보다 10여종 늘어난다.
2018년 자동차 내수시장 전망 <그래프=자동차산업협회> |
신차 증가로 내년도 수입차시장은 올해보다 두 자릿수 성장한 26만대~29만대로 전망된다. 근래 가장 많았던 2015년(신규등록대수) 24만3000대보다 최소 2만대 이상 성장이 예상된다. 영업정지를 당하기 직전 수입차시장 비중이 26%(2015년말)에 달했던 아우디, 폭스바겐이 판매 재개 영향이 크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윤대성 부회장은 "아우디, 폭스바겐의 판매재개와 함께 시장회복 및 확대를 위한 각 브랜드별 적극적인 움직임이 시장 내 활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내수 시장 규모는 1%대 감소가 점쳐진다. 현대자동차 글로벌경영연구소는 올해보다 1.1% 감소한 180만대,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올해와 같은 182만대를 전망한다.
이보성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 이사는 “가계부채가 많은 가운데 금리 인상과 고용개선 저조 에다 개별소비세 인하와 같은 신차구매 수혜정책이 부진한 영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내수 성장세 둔화는 주로 국산 자동차 브랜드 부진에 기인한다. 내수시장에서 국산완성차 업계의 판매 규모는 올해보다 1.9% 감소한 153만대로 업계에서는 추산하고 있다. 올해 내수판매의 10.5%(1~11월)를 차지한 현대차 그랜저의 신차효과가 감소하는 데다 노사관계불안에 따른 경영불확실성도 악재다. 내수에 이어 수출도 마이너스 성장을 하면서 국내 공장에서 생산되는 자동차도 감소할 전망이다. 수출은 올해보다 1.5% 감소한 257만대로 전망되는데 이럴 경우 국내 공장 생산량은 1.4% 감소한 410만대로 전망된다. 원화강세로 국내 생산 자동차의 가격경쟁력 둔화도 불가피하다. 현대차 글로벌경영연구소는 원/달러 환율(년 평균)은 올해 1130원에서 내년 1105원, 원/엔 환율은 1018원에서 978원으로 예상했다. 우리나라 자동차와 직접 경쟁하는 도요타, 혼다 등 일본 브랜드는 엔화 약세로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다는 이야기다. 김용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이 회복세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개별소비세 감면 등 내수활성화와 환율안정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 국제경쟁력에 치명적 부담을 주고 있는 노사관계의 개선을 위한 노사간 대타협과 노동제도 선진화가 절실하다"며 "미국·독일·일본 등 주요 자동차생산 경쟁국에 비해 우리 기업 경쟁력을 훼손시키지 않는 한국형 환경정책도 절실히 요구된다”고 말했다. |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