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재 개혁 선반영…"산타랠리 기대 힘들어"
미 국채 10년물 금리 2.5% 돌파 여부 주목
[뉴스핌= 이홍규 기자] 올해 마지막 주간을 맞는 이번 주 뉴욕 증시는 시중금리에 주목하면서 한산한 분위기를 나타낼 전망이다.
뉴욕 증시 3대지수 1년 추이 <자료=배런스> |
지난주 뉴욕 증시는 얕은 거래량 속에 소폭 상승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2만4754.06포인트로 한 주간 0.4% 상승했고, S&P500지수는 0.3% 오른 2683.34포인트를 기록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6959.96포인트를 기록, 주간으로 0.3% 올랐다.
지난주 증시는 법인세 최고 세율을 35%에서 21%로 인하하는 것을 골자로 한 공화당의 세제 개혁안이 의회를 통과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까지 거쳐 확정됐음에도 불구하고 미온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시장이 개혁안 통과 재료를 주가에 반영했기 때문이다.
금융 전문 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크리스마스까지 세제개혁안이 의회를 통과할 것이라는 기대가 본격적으로 생겨나기 시작했던 지난달 중순부터 S&P500지수는 4.6% 올랐고, 은행과 에너지 등 감세로 혜택이 예상되는 업종의 주가는 S&P500지수 상승률을 앞질렀다.
크레디트스위스의 조나단 골럽 전략가는 "전부는 아니더라도 세제 개혁과 관련된 혜택의 상당 부분이 이미 주가에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세재 개혁안에 대한 기대가 가격에 선반영된 만큼 올해에는 크리스마스 연휴부터 연말까지 증시가 상승하는 '산타랠리'가 나타나기 힘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UBS의 아트 카신 뉴욕증권거래소 객장 담당 디렉터는 "아마도 시장이 단조로운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세제 개혁안이 통과됐고, 의회도 할 일이 별로 없어 보이기 때문에 정치 재료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린지그룹의 피터 부크바 수석 시장 전략가는 "지난주 마지막 2거래일 동안의 움직임을 봤을 때, 시장이 세제 개혁안 재료를 반영한 것으로 보이는 만큼 증시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월가의 전략가들은 미 국채 시장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지난 몇 달간 2.2~2.5%의 범위에서 머물렀던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주 박스권 상단 돌파를 시도하며 높은 변동성을 나타냈다.
이러한 국채 시장의 움직임은 투자자들의 연말 포지션 청산과 관련이 있어 이번주에는 다시 잠잠해질 것이라는 게 중론이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감세 조치로 물가가 올라가고, 정부의 국채 발행도 늘어나는 만큼 국채 시장이 높은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의 자레드 우다드 글로벌 투자 전략가는 단기적으로 증시 랠리가 계속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으면서도 "내년 1분기 중 10년물 국채 금리가 2.5%를 돌파하거나 3%까지 올라갈 경우, 증시에 극적인 충격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린지그룹의 피터 부크바 수석 시장 전략가는 1월 2일부터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와 ECB의 자산 매입 규모 축소로 인해 시장 유동성 흐름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며 "(국채 시장의 변동성은) 투자자들이 이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