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및 관련 종목들 동반 급락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뉴욕증시가 완만하게 후퇴했다.
경제 지표가 엇갈린 가운데 국채 수익률이 상승했고, 비트코인이 급락하면서 가상화폐 이미지를 담아 사명을 개명했던 종목들이 동반 급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블룸버그> |
22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28.23포인트(0.11%) 내린 2만4754.06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1.23포인트(0.05%) 떨어진 2683.34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5.40포인트(0.08%) 하락한 6959.96에 마감했다.
비트코인의 폭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세제개혁안 서명이 장중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1조5000억달러 규모의 세제개혁안과 함께 단기 예산안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대선 핵심 공약 가운데 마침내 한 가지가 성취된 셈이며, 정부 일부 폐쇄 위기를 목전에 두고 한달 가량 시간을 벌었다.
투자자들은 법인세 인하에 따른 안도와 함께 수혜 종목을 가려내는 데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연말을 앞두고 전반적인 거래가 위축됐다.
최근 2개월 사이 세제개혁에 따른 호재가 적극 반영된 데 반해 투자자들이 잠재적인 불확실성을 매매에 적용하고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골드만 삭스의 벤 스나이더 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법인세 인하에 따라 미국 기업들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여전히 불투명한 측면이 없지 않다”고 전했다.
보다 장기적인 주가 향방과 관련, 아이콘 어드바이저스의 크레이그 캘런 대표는 “내년 말까지 주가가 10% 가량 추가 상승할 것”이라며 “IT 섹터가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비트코인은 이날 장중 1만400달러까지 밀렸다. 이에 따라 불과 24시간 사이 30% 가량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비트코인의 폭락이 투자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가운데 최근 가상화폐와 연계해 사명을 바꾼 종목들도 나란히 급락했다.
광산업체 디지털 파워가 15% 미끄러졌고, 라이어트 블록체인도 11% 선에서 급락했다. 롱 블록체인 역시 12% 내리 꽂혔다.
파파존스 인터내셔널과 알파벳은 최고경영자의 사임 소식에 각각 4%와 0.1% 하락했다. 나이키는 월가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았지만 전망치가 기대에 못 미친 데 따라 2% 이상 떨어졌다.
경제 지표는 엇갈렸다. 11월 소비자 지출이 0.6% 증가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고, 연방준비제도(Fed)가 주시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전년 동기 대비 1.8% 상승해 3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11월 신규 주택 판매 역시 17.5% 증가한 73만3000건으로, 25년래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반면 미시간대학이 발표한 12월 소비자신뢰가 95.9를 기록해 예상치 97.2에 못 미쳤고, 11월 내구재 주문도 1.3% 증가해 시장 기대치인 2.0%를 밑돌았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