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만 가치 수백배 늘어나…앞다퉈 뛰어들며 투기판으로
[뉴스핌=강필성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 22일 미국에서 30% 가량 급락했다. 미국발 급락은 우리나라 등 아시아와 전세계로 파급됐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현금으로 바꾸려는 수요가 늘어 발생한 일시적 현상이란 분석과 거품이 꺼지는 중이라는 해석이 분분하다.
올해 가상화폐는 우리나라는 물론 전세계 투자시장을 뜨겁게 달궜다. 무엇보다도 가격이 많게는 수백배까지 급등했기 때문이다. 이 천문학적인 수익률의 반대편에는 버블에 대한 우려도 끊이지 않는다.
24일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거래가는 올 1월1일 121만원 수준이었지만 한때 2000만원을 훌쩍 넘어섰다. 현재 1800만원대로 떨어졌지만 연초에 비하면 1400% 이상 상승한 거다.
같은 기간 세계 시가총액 2위의 화폐 이더리움은 7800원대에서 98만원대로 1만% 이상 상승했다. 리플 역시 올해 1월 초 7원에서 1500원대로 치솟았다. 상승률을 따지는게 무의미하다.
이들 코인 뿐만이 아니다. 라이트코인, 이더리움클래식, 비트코인캐시 등 대부분의 코인은 올해 들어 적게는 수십배에서 많게는 수백배 이상 급등했다. 100만원을 투자했다면 1억원이 되는 황당한 마법을 코앞에서 볼 수 있었다.
가상화폐 광풍이 불어닥치는 것도 이 대목이다. 폭발적으로 가격이 늘어날수록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거품 논란보다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더 가깝게 다가왔다. 한국은 전 세계 가상화폐 거래량의 20%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유력한 국가다.
가상화폐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세계 가상화폐에게 있어 가장 놀라운 한 해였다”며 “가상화폐 가격이 자고 나면 급등했고 동시에 유사 알트코인이 쏟아지면서 가상화폐의 종류도 폭발적으로 늘어났다”고 평가했다.
물론 이 과정에 문제도 없지 않았다. 지난 4월 가상화폐 거래소인 야피존(현 유빗)의 해킹을 비롯해 국내 최대 거래소인 빗썸이 해킹을 당했다. 또 빗썸 거래소는 서버다운으로 인해 집단 소송이 진행 중이기도 하다. 야피존은 유빗으로 이름을 바꿨지만 다시 한번 해킹을 당해 결국 파산을 선언했다.
규제도 법도 없는 가상화폐 시장의 폐해를 고스란히 보여줬다. 이같은 문제는 현재 진행 중이다. 정부에서 가상화폐를 금융상품이 아닌 유사수신행위로 보는 탓에 규제와 입법과정은 아직도 진통이 적지 않다.
무엇보다 이 가상화폐 대한 버블 논란은 꾸준히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이 투기광풍을 ‘폭탄’으로 비교하곤 한다. 실제 사용처가 극히 미미한 가상화폐에 대한 거품이 언젠가는 터질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가상화폐의 과열은 명백한 투기행위에 따른 것”이라며 “실물가치를 보장하지 않는 가상화폐는 하루아침에 가치가 0이 될 수 있다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