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지은 기자] 올해 가요계도 각종 사건사고로 시끄러웠다. 장수 아이돌의 해체와 팀 탈퇴 소식이 이어지면서 팬들의 안타까움을 더했다. 또한 음주운전 혐의와 성추행 혐의, 마약 사건 등으로 물들며 그 어느때보다 혼란스러웠다.
◆아이돌의 해체, 그리고 팀 탈퇴…씨스타·소녀시대·AOA·인피니트·라붐·달샤벳
올해 유난히 아이돌의 해체와 팀 탈퇴가 많았다. 항상 여름 시즌송에서 강세를 보였던 씨스타는 지난 5월 해체 수순을 밟았다. 씨스타는 2010년 ‘푸쉬 푸쉬(PUSH PUSH)’로 가요계에 데뷔했다.
데뷔 10주년 후 잠정 해체한 소녀시대 <사진=SM엔터테인먼트> |
이어 여름 시즌마다 ‘쏘 쿨(So Cool)’ ‘나 혼자(Alone)’ ‘기브 잇 투 미(Give It To Me)’ ‘터치 마이 바디(Touch My Body)’ ‘쉐이크 잇(SHAKE IT)’ ‘아이 라이크 댓(I Like That)’ 등으로 가요계는 물론, 음원 차트를 장악했다. 하지만 씨스타는 아이돌의 ‘7년 징크스’를 이기지 못하고 해체 수순을 밟았다.
지난 6월, AOA의 리더 초아는 팀 탈퇴 의사를 밝혀 모두를 충격케 했다. 앞서 초아는 잠적설과 열애설로 인해 구설수에 올랐고, 활동 중단으로 인해 탈퇴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에 초아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AOA 탈퇴 결정을 밝혔다.
이에 초아 소속사 FNC 측은 “본인의 의견을 존중해 AOA 탈퇴를 최종 결정했다. AOA 멤버들은 개별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며 탈퇴를 공식화했다. 팬들은 초아의 무책임한 행동과 탈퇴로 인해 많은 실망감을 표출하기도 했다.
인피니트의 호야도 8월에 팀을 탈퇴했다. 호야는 그룹 활동을 이어가지 않을 때, 각종 드라마에 출연하며 연기적인 욕심과 재능을 드러내기도 했다. 결국 호야는 홀로 팀에서 탈퇴해 연기자로 전향했으며, 현재는 MBC ‘투깝스’와 뮤지컬 ‘모래시계’에서 활약 중이다.
아이돌 7년 징크스를 이기지 못하고 탈퇴한 씨스타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호야의 팀 탈퇴로 인해 인피니트 역시 데뷔 7년차에 팀 재편을 맞았으며 오는 1월 8일 6인조로 컴백을 앞두고 있다.
올해 가요계에 가장 충격적인 팀의 해체를 꼽자면 바로 2세대 아이돌인 소녀시대이다.
소녀시대는 2007년 ‘다시 만난 세계’로 데뷔해 올해 데뷔 10년차를 맞았다. 데뷔 10주년 앨범 ‘홀리데이 나이트(Holiday Night)’를 발매하고 두 달 뒤인 10월, SM엔터테인먼트 측은 “소녀시대 수영 서현, 티파니와 재계약을 체결하지 않았다”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이어 SM 측은 “태연, 효연, 윤아, 써니, 유리와는 재계약을 체결했으며, 멤버들 또한 해체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완전체로서의 소녀시대는 볼 수 없게 되면서, 아쉬움을 토로하는 팬들의 목소리가 커졌다.
이외에도 하반기에는 라붐 율희가 탈퇴 의사를 밝혔고, 달샤벳 세리와 아영, 수빈이 재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자연스레 팀을 떠나면서 달샤벳 존속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다. 이에 소속사 해피페이스엔터 측은 “팀 존속과 관련해서는 멤버들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음주운전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길 /이형석 기자 leehs@ |
◆음주운전·폭행·성추행 혐의…길·슈퍼주니어 강인·샤이니 온유
올해 역시, 가수들의 음주운전이 이어졌다. 리쌍으로 활동했던 길은 2014년에 이어 올해 7월에도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많은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당시 길은 혈중알코올농도 0.16%로 면허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였다.
이에 대해 길은 자신의 SNS에 “친구들과 술 한 잔하고 집에 귀가하려고 대리기사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기사님을 기다리던 중 차에서 깜빡 잠이 들었다. 그리고 8차선 도로 중 4차선에 정차하고 잠이 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1cm 건 100km 건 잠시라도 운전대를 잡았다는 것은 분명 큰 잘못이다. 정말 죄송하다”며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후 법원은 음주 후 세 번이나 운전대를 잡은 길에게 징역 6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지난해 음주운전 사건으로 인해 자숙 중인 슈퍼주니어 강인은 11월에 폭행 구설수에 휘말렸다. 당시 서울 강남경찰서는 새벽 4시 30분께 강남구 신사동 한 주점에서 ‘강인이 술에 취해 여자친구를 폭행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지난해 음주운전에 이어 올해 여자친구 폭행 구설수에 휘말린 강인 <사진=뉴스핌DB> |
앞서 강인은 2009년 폭행 사건으로 한차례 불구속 입건됐고, 두 차례 음주운전으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적이 있는 만큼, 이번 폭행 구설수에 팬들은 큰 실망감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소속사 SJ레이블 측은 “술자리에 있던 친구와 다툼이 있던 중 오해를 빚었다. 상대방에게 사과했고 현장에서 원만히 마무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강인의 계속되는 사건사고로 인해 팬들은 슈퍼주니어 탈퇴를 요구하는 사태까지 발생하기도 했다.
또 샤이니 온유는 지난 8월 서울 강남구의 한 클럽에서 춤을 추던 여성의 신체 일부를 3회 만진 혐의로 불구속 입건돼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이에 SM엔터테인먼트 측은 “의도치 않은 신체접촉으로 인한 오해에서 생긴 사건이다. 상대방도 오해를 풀고 본인의 의지로 고소를 취하한 상태”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온유는 당시 출연 예정이었던 JTBC ‘청춘시대2’에서 하차했고, 자숙 기간을 가졌다. 이어 4개월이 지난 12월에 샤이니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자필 편지로 사과의 뜻을 전했지만, 팬들은 탈퇴를 요구해 논란이 이어졌다.
대마초 흡연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빅뱅 멤버 탑 /이형석 기자 leehs@ |
◆대마초·마약 혐의…빅뱅 탑·10cm 윤철종
음주에 이어 대중을 충격에 빠뜨린 사건이 바로 아이돌의 마약 사건이다. 빅뱅 탑은 군 입대 전 대마초 흡연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던 사실이 올해 6월 드러났다. YG엔터테인먼트 측도 “최승현(탑)은 의경 입대 전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최근 의경 복무 중 수사기관에 소환돼 모든 조사를 성실히 마친 상태”라고 밝혔다.
탑은 대마초 흡연에 대해 사과문을 게재했고, 이후 약물복용으로 부대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연예계를 혼란에 빠뜨렸다. 결국 탑은 수차례 대마초를 흡연함 혐의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그로부터 한 달 뒤, 10cm의 윤철종의 갑작스러운 탈퇴 소식이 들려왔다. 그와 함께 팀을 이끌었던 권정열은 소속사를 통해 “형(윤철종)이 얘기하는 건강상의 이유도 이해가 갔고, 개인적인 사정이 있는 것 같아 너무 답답하지만 더 자세히 물어볼 수는 없었다. 팀을 혼자 이끌어 갈 것”이라며 심경을 전했다.
마약 구매 및 흡입 혐의를 받은 쿠시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하지만 며칠 뒤, 윤철종이 10cm를 탈퇴한 것은 대마 흡연 혐의로 밝혀졌다. 그는 소속사를 통해 “분명한 제 잘못이다. 저의 실수로 정열이와 회사에 피해를 끼치지 않기 위해 탈퇴하겠다고 했었던 것”이라며 갑작스러운 탈퇴 이유를 설명했다.
래퍼이자 프로듀서 쿠시도 마약 구매해 흡입하려는 혐의를 받고 붙잡히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방배동 한 빌라에 있는 무인 택배함에 약 1g의 코카인을 가지러 갔다 잠복해 있는 경찰에 체포됐다.
이에 쿠시는 출연 중이었던 tvN ‘그 녀석들의 이중생활’에서 하차했고, 소속사 더블랙레이블 측은 이 부분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아 뭇매를 맞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지은 기자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