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오채윤 기자] 뇌물수수 등 혐의를 받고 있는 이우현 자유한국당 의원이 두 차례 소환 불응 끝에 20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오전 9시 20분 쯤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굳은 표정으로 모습을 드러낸 그는 "공천 헌금을 받은 것을 인정하냐", "건설업자에게 뇌물 받으셨다는데 맞느냐" 등의 질문에 말 없이 고개를 저으며 부인했다.
이 의원은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지역구민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현재 건강에 관해서는 "심장이 많이 안 좋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검찰의 소환 통보에 중환자실 입원을 이유를 들며 두 차례나 불응했다. 이 의원의 이날 출석은 검찰의 세 번째 출석 통보에 따른 것이다.
검찰에 따르면 이 의원은 지난해 4·13총선과 2014년 6월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는 사람들로부터 공천 청탁 등의 목적으로 수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있다.
이 의원은 지난 2014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 남양주시의회 의장 공모(구속기소)씨로부터 공천헌금 성격으로 의심되는 돈 5억5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로 검찰의 수사 선상에 올라있다.
공씨는 공천을 받지 못하자 이 의원측에 항의해 돈을 되돌려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민모 부천시의회 부의장으로부터 억대 금품을 받아 챙긴 혐의, 건축관련 사업을 하는 김모(구속)씨로부터 사업관련 청탁과 함께 억대 금품을 수수한 혐의 등도 있다. 인테리어업체 대표로부터 약 1억원을 수수한 의혹도 추가됐다.
검찰측은 뇌물을 건넨 사람 대부분이 혐의를 인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의원을 상대로 금품수수 배경과 사용처 등을 조사한 뒤 신병처리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오채윤 기자 (cha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