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 세제개혁안 통과 소식에도 반전 없어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애플을 필두로 주요 IT 종목이 약세를 보이면서 뉴욕증시가 일보 후퇴했다.
장 후반 미국 하원이 세제개혁안을 승인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증시에 강력한 반전을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19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37.45포인트(0.15%) 하락한 2만4754.75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8.69포인트(0.32%) 떨어진 2681.47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도 전날보다 30.91포인트(0.44%) 내린 6963.85에 마감했다.
이날 주요 외신에 따르면 하원은 법인세 인하를 중심으로 한 세제개혁안을 통과시키고, 이를 상원에 전달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손꼽아 기다렸던 소식이지만 이미 예상했던 ‘뉴스’에 적극적으로 매수하는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았다.
이날 주가 반응과 관련, US뱅크 웰스 매니지먼트의 리사 에릭슨 전통적 투자 헤드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근본적으로 새로운 소식은 없었던 셈”이라며 “소문에 올랐던 주가가 뉴스에 완만하게 밀리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럽다”고 설명했다.
액시트레이더의 제임스 휴스 애널리스트는 투자 보고서를 통해 “산타 랠리 시즌과 맞물려 매우 적정한 시점에 세제개혁안 통과가 이뤄졌다”며 “연말까지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최고치 기록을 추가로 세울 것”이라고 기대했다.
FBN 증권의 제러미 클라인 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세제개혁안의 시행이 확실시되는 만큼 당분간 주가는 하락 리스크에 강한 저항력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종목별로는 애플이 1% 가량 하락했고, 주요 IT 종목들이 동반 약세를 보이면서 증시 전반에 부담을 가했다. 애플은 노무라가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한 데 따라 하락 압박을 받았다.
노무라는 아이폰X의 판매 열기에 따른 애플의 주가 상승이 정점을 맞을 것으로 예상하고, 비중 조절을 권고했다.
페이스북이 1% 이내로 내렸고, 넥플릭스 역시 1.7% 가량 떨어졌다. 아마존과 구글 모기업 알파벳이 각각 0.5% 가량 하락하는 등 간판급 IT 종목이 일제히 후퇴했다.
다덴 레스토랑이 월가의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호재로 6% 이상 랠리했고, 제너럴 모터스(GM) 역시 RBC 캐피탈 마켓의 ‘시장수익률 상회’ 의견 상향 조정에 힘입어 1% 이내로 올랐다.
연초 이후 40% 가까이 급등하며 S&P500 지수 상승률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높은 성적을 거둔 IT 섹터가 연말 차익실현에 조정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제 지표는 강하게 개선됐다. 상무부가 발표한 11월 주택 착공 건수는 연율 기준 3.3% 증가한 129만7000건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에 해당한다.
이날 CNBC는 올해 말 쇼핑시즌 소비자들의 예상 지출액이 900달러로, 12년래 최고치에 달했다고 보도해 연말 내수 경기의 호조를 예고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