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구 국정원 1차장, 주요 인사 해외순방 동행 가능"
"칼둔 ENEC 이사회 의장은 아부다비 행정청장 자격 배석"
[뉴스핌=정경환 기자] 청와대가 19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아랍에미리트(UAE) 방문이 문재인정부의 탈원전 정책 때문이라는 의혹과 관련해 "UAE 원자력발전 사업에는 문제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임 실장의 UAE 방문에 대해 "원전 문제 지적을 하는데 전제가 잘못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관계자는 "원전 문제라고 하면 UAE에서 진행하는 원전 사업은 문제가 없고, 원만하게 잘 진행 중"이라며 "원전 사업 문제가 없다면, 그에 대한 문제 제기 때문에 임 실장이 방문했다는 것은 사실 관계 초기부터 진단이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지난 10일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왕세제를 접견했다. <사진=청와대> |
앞서 UAE를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방문한 임 실장이 모하메드 UAE 왕세제와 면담하는 자리에 바라카 원전 건설 사업 총책임자인 칼둔 UAE 원자력공사(ENEC) 이사회 의장이 참석한 것이 지난 18일 알려졌다. 이에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 기조로 인해 UAE 측이 원전 사업에 대한 불만을 제기했고, 이를 달래기 위해 임 실장이 UAE에 급파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전날 브리핑에서 "임 실장과 UAE 왕세제 접견 시 원전 사업이 원활히 진행되고 있어 원전 사업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며 "칼둔은 원자력이사회 의장이 아닌 아부다비 행정청장 자격으로 배석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날 임 실장과 모하메드 UAE 왕세제 간 면담 자리에 서동국 국가정보원 1차장도 배석했었다는 게 알려지면서 논란은 다시 뜨거워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서 차장이 동행한 것은 그 쪽에서 공개했으니 팩트(FACT)다. 서 차장은 해외업무파트 담당자이고, 주요한 인사들의 해외순방 때 동행할 수 있다"며 "당연히 비공개로 해야 하는 거다. 국정원 간부 행보는 공개하지 않는 게 원칙이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UAE 언론 취재에 응한 것은 비공개지만 비밀리에 진행한 건 아니다"며 "반공개 형식이었고, 어제 언론보도를 통해 자연스럽게 알려졌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과 UAE 간의 많은 파트너십 강화에 대한 현안이 있는 거다"며 "그 중에는 정보교류의 것도 있으므로 그 차원에서 동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현안에 대한 논의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기 어렵다는 게 청와대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UAE가 왕정국가이고, UAE 외교에 있어서 의전 규칙이 비공개를 고수하는 것"이라며 "그래서 언론이 묻는다고 해서 정상급 간에 있었던 대화를 구구절절 브리핑할 수 없다는 걸 양해해 달라"고 말했다.
또한 "(UAE 원전은) 문재인정부에서 그렇게 규정한 게 아니라 알다시피 10여 년 전 이명박 대통령 시절부터 국가적 사업으로 진행이 됐던 나라다. 그게 이명박 대통령 시절부터 박근혜정부 초까지도 잘 진행이 됐다고 한다"면서 "그런데 이전 정부 중후반부에 이르러 파트너십이 약화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어 "그런데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미국, 중국, G20 등 주요국 외교 순방 등을 진행하면서 UAE 방문 일정이 쉽지 않았던 흐름이었다"며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은 UAE에 대한 중요성을 갖고 있고 UAE 왕세제와 정상통화도 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어제도 말했지만, 임 실장이 UAE 왕세제 접견한 이유는 양국 간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었다"며 "여전히 그 목적이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