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북한 '보도문구'로 다음 미사일 실험 예측"

기사입력 : 2017년12월14일 15:15

최종수정 : 2017년12월14일 15:15

외대 레이슨 리치, 3년 동안 4만2000편 읽고 분석

[뉴스핌=이영기 기자] 북한의 행태를 예측하기 위해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언론의 보도 문구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머신러닝을 활용해 북한 핵실험 시기의 73.2%를 예측하기도 하고 또 실질적인 군사공격으로 이어지지 않은 '무해한' 화법을 96.7% 식별해내는 필터도 만들어 내고 있어 주목된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을 분석하는 군사 전문가들과는 달리, 언어 분석을 통해 북한의 행태를 예상하는 흥미로운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보도했다.

이들의 연구대상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했던 '늙다리 미치광이' 등에서 과거 조지 W 부시에 대한 '멍청이 소몰이꾼'에 이르기 까지 북한의 언론 보도문에서 사용한 모욕적인 단어들이다.

현재 한국 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인 미국인 메이슨 리치가 한 예로 그는 2010년 이런 방식의 연구를 시작했다. 1997∼2006년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영문 기사 4만2000여편을 읽고 분석하는 데에만 3년이 걸렸다.

리치 교수는 "북한처럼 적대적인 언어를 집요하게 만들어서 사용하는 나라도 없을 것"이라며 북한의 수사법을 소개했다.

그는 프랑스의 컴퓨터 언어학자 나탈리아 그라바르와 공동으로 올해 미 육군대학원 학술지에 논문을 발표했다. 북한 언론보도를 주제에 따라 분류한 뒤 자연어 처리를 기반으로 기사 속 구문들의 차이점을 분석했다.

리치는 "북한이 그들이 부사나 형용사를 얼마나 많이 사용하는가에 따라 그들이 어떤 대상에 대해 얼마나 화가 나 있는지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제8차 군수공업대회가 12일 폐막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3일 보도했다. 사진은 관련 보도 일부.<사진=북한 노동신문 캡쳐>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을 '늙다리 미치광이'라고 했을 때가 그 일례로 딱이다. 트럼프는 지난달에 "나는 김정은을 땅달보나 뚱뚱보라고 하지 않는데 왜 나를 '늙다리'라고 모욕을 퍼붓는지 모르겠다'고 트위터를 날린 적이 있다. 이후 조선중앙통신은 '늙다리 미치광이'라는 용어를 아홉번의 보도문에서 사용했다.

또 다른 예로 미 머시허스트대의 마이클 람브라우 교수는 북한이 쓰는 욕설을 통해 평양의 군사적 움직임을 분석할 수 있다고 봤다.

머신러닝을 활요한 람브라우 교수는 북한 핵실험 시기의 73.2%를 예측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또 실질적인 군사 공격으로 이어지지 않은 '무해한' 북한의 레토릭을 식별하는 필터를 사용해 96.7%의 정확도를 얻었다.

그는 최근 논문에서 "북한은 실제로 물기 전 매우 크게 짖는 개의 행태를 보인다"며 "야구에서 투수가 공을 던지기 전에 자기도 모르게 움찔하듯이, 북한도 군사 공격을 하기 전 무의식적으로 어떤 패턴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李정부 국정 5개년 책자 나왔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이 담긴 책자가 발간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이날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에는 123대 국정과제에 대한 주요 내용과 구체적인 입법 방향 등이 담겼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정기획위원회 국민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8.13 photo@newspim.com 국정기획위원회가 지난 13일 1호 과제로 발표한 개헌에는 대통령 권력 구조 개편도 포함됐다. ▲4년 연임제 및 결선투표제 도입 ▲감사원 국회소속 이관 ▲대통령 거부권 제한 ▲비상명령 및 계엄 선포 시 국회 통제권 강화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도입 ▲중립성 요구 기관장 임명 시 국회 동의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명시했다. 또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 등 헌법 전문 수록과 검찰 영장 청구권 독점 폐지, 안전권 등 기본권 강화 및 확대, 지방자치와 균형발전을 위한 논의기구 신설, 행정수도 명문화 등이 개헌 과제로 포함됐다.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법 개정도 추진된다.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은 재외국민 투표 관련 규정을 개정해 국민투표법 위헌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개헌 찬반 투표는 2026년 지방선거나 2028년 국회의원 선거 때 실시하겠다고 명시했다. [서울=뉴스핌]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 2025.8.20 ycy1486@newspim.com 이번 책자에는 국정기획위가 지난 13일 대국민보고대회에서 공개한 123대 국정과제보다 훨씬 세부적인 내용이 담겼다. 당초 국정위는 이날 국정운영 5개년 계획도 공개하려 했다가, 돌연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 비공개 결정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위 소속으로 활동했던 한 위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갑자기 보안을 강조하면서 내부 자료는 절대 공개하지 말라고 했다"며 "이유는 모른다"고 전했다.  ycy1486@newspim.com 2025-08-20 15:55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