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반도체 성장, 메모리 매출이 주도
[뉴스핌= 이홍규 기자] 2018년에는 반도체 시장의 열기가 다소 줄어들 전망이기 때문에 방어적인 전략을 구축해야 한다고 투자은행 도이체방크가 권고했다.
월가 유력지 배런스 보도에 따르면, 도이체방크의 로스 세이모어 연구원은 지난 11일자 보고서에서 "내년 반도체 투자자들은 올해처럼 유쾌하지 않을 것"이라며 반도체 시장에 "장기적인 희망(secular hopes)"과 "순환적 두려움(cyclical fears)"이 대립하고 있다는 진단을 제출했다.
세이모어 연구원은 올해 반도체 시장 성장이 메모리 칩 판매에 의해 주도됐는데, 내년에는 메모리 칩 매출이 줄어들 것이라고 관측했다. 올해 총 반도체 매출액은 20% 늘었지만, 이 가운데 62%는 메모리 가격(memory pricing)에서 나왔고, 나머지 부분은 약 8% 증가하는 데 그쳤다는 게 세미모어 분석가의 설명이다.
그는 "내년 메모리 제외한 반도체 매출액 증가세과 메모리 매출액 증가율이 수렴할 것"이라며 "다시 말하면, 메모리 매출액은 6% 오르는 데 그치고, 나머지는 5%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SOX) 연초 이후 동향 <자료=마켓와치닷컴> |
올해 반도체 산업의 벤치마크 지수인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의 상승률은 S&P500지수를 약 2배 앞질렀다. 이는 S&P500 대비 SOX의 실적이 5년 평균치보다 약 40% 높은 것이다.
SOX는 지난 11월 24일 1341포인트까지 계속 고점을 경신한 이후 8% 가량 조정을 받았다.
세이모어 연구원은 인공지능과 전기차에 대한 기대로 반도체 시장을 장기적으로 낙관할 수 있겠지만 내년 "투자자들은 방어적인 포지션을 구축해야하며, 특히 현재와 같은 밸류에이션 수준에서는 경기 순환적 데이터(data points)를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이런 전망 하에서 최고의 선택 중 하나는 인텔에 투자하는 것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