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오스크 62대 설치…이용객 동선 다양화
개항 초기 혼란 우려…"승객 안내 강화할 것"
[인천=뉴스핌 유수진 기자] 12일 오전 10시.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T2)에 들어서자 곳곳에 자리하고 있는 무인탑승수속기기(키오스크)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셀프서비스존 22대 ▲일반카운터 20대 ▲수하물 탁송카운터 20대 등 총 62대였다. 스스로 짐을 부칠 수 있는 셀프 백 드롭(self bag drop) 기기도 34대 있었다. 승객들이 항공사 체크인 카운터 앞에 줄을 서는 대신 직접 수속에 참여해 시간을 단축할 수 있도록 설치해놓은 것이었다.
T2에는 ▲셀프 서비스 존 22대 ▲일반 카운터 20대 ▲수하물 탁송 전용 카운터 20대 등 총 62대의 키오스크가 배치됐다. <사진=대한항공> |
내년 1월 18일 개항을 앞두고 있는 T2 곳곳에서는 승객들의 탑승수속 시간을 단축시키려는 흔적이 여럿 발견됐다.
우선 보안 검색 공간에 원형 검색기를 설치해 보안을 강화하면서도 검색에 걸리는 시간을 줄였다. 또한 고속 처리시스템이 적용된 수화물 벨트를 설치했다. 이 벨트는 분당 420m를 이동, 분당 90m를 이동하는 제1여객터미널(T1)의 벨트보다 4배 이상 빨리 짐을 옮겼다. 인천공항공사는 이러한 설비를 활용해 2T에서의 출국 시간이 1T 대비 평균 20분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출입국 관리와 세관 검사 등에 첨단 장비가 사용된다는 점도 눈에 띄었다. 자동입출국심사대에 카메라가 승객의 얼굴과 전자여권 사진을 비교해 일치 여부를 판단하는 '워크 스루(walk through)' 시스템이 적용돼 소요시간은 줄고 편의성이 높아졌다. 세관에 설치된 모바일 신고대도 종이 세관신고의 번거로움을 사라지게 만들었다.
2T는 대중교통 이용객을 위한 접근성도 뛰어났다. 공항철도를 타고 '인천공항 2터미널역'에서 내려 3층으로 올라가니 곧장 교통센터로 연결됐다. 교통센터에서 무빙워크를 이용해 59m만 걸으면 금방 여객터미널에 도착했다. 무거운 짐을 들고 옮기는 불편함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된 것이다.
인천공항 T2 체크인 카운터. <사진=유수진 기자> |
무엇보다도 이용객들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 넓고 쾌적하게 조성된 공간이 많았다. 실제로 높은 천장과 유리로 된 벽면으로 자연 채광이 들어와 산뜻한 느낌을 줬다. A부터 H까지 일렬로 늘어서 있는 체크인 카운터도 간격이 넓어 '탁 트여있다'는 인상을 남겼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T1에 비해 양쪽 카운터의 대기지역을 5m씩, 이동통로를 5m 늘렸다"며 "총 15m를 넓혔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대기공간을 충분히 확보했기 때문에 승객들이 수속을 위해 줄을 서더라도 통행에 불편을 겪을 일은 없을 거란 설명이었다.
환승객을 위한 대기 공간과 편의시설도 널찍하게 마련됐다. 환승객이 이용하는 보안검색 및 카운터 지역을 T1 대비 2.4배 정도 크게 만들어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했다. 이 밖에도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슬리핑 박스와 디지털 라이브러리, 인터넷 존, 샤워시설 등 각종 편의시설들이 승객들의 대기시간을 즐거움으로 채워주기 위해 준비돼 있었다.
다만 개항 초기 터미널 변경 사실을 모르는 일부 승객이 혼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T2에 대한 홍보가 부족해 이용객들이 터미널을 잘못 찾아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T2 이용객이 T1으로 잘못 갈 경우 육로나 공항철도를 이용해 다시 이동해야 한다.
대한항공은 승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설 방침이다. 이티켓(E-ticket) 예매시 추가적으로 터미널 안내를 강화하고 있으며, 탑승 전날 문자메시지를 보내 승객들이 헷갈리지 않도록 할 예정이다.
한편, 인천국제공항공사는 T1과 탑승동만으로는 항공 수요 증가에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어 이번에 새로 T2의 문을 열게 됐다. T2는 대한항공과 델타항공, 에어프랑스, KLM 등 4개 항공사만 입주해 스카이팀 전용 터미널로 운영된다. 내년 1월 18일 정식으로 개항한다.
[뉴스핌 Newspim] 유수진 기자 (us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