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보 관계자, 2006년 의회 보고서 제출
기술 장벽, 지금은 극복했을 가능성 높아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북한이 생화학 무기 프로그램을 위한 장비 마련에 나서는 등 생화학전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11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최룡해 당 부위원장 등과 함께 백두산에 올랐다고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사진=뉴시스> |
신문은 미국 정보 관계자들이 관련 보고서를 이미 지난 2006년 북한이 첫 핵실험을 하기 다섯 달 전에 의회에 제출했으며, 당시 보고서에는 북한이 기술적 제약을 갖고 있다고 적혀 있지만 10여년이 지난 지금은 기술 문제를 충분히 극복했을 수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생화학전에 사용될 미생물을 배양할 공장 시설과 유전자 조작 실험실 등을 갖출 준비를 하고 있으며, 과학자들을 해외로 보내 미생물학 학위를 따게 하고 바이오테크 서비스도 선진국에 판매하기 위해 움직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현직 미국 관계자들은 북한이 샘플이나 원형(prototype) 외에 어떠한 무기 생산도 주문했다는 실질적 증거를 보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한 고위 관계자는 “북한이 다양한 수단을 통해 (생물학)요원을 갖고 있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라며 “다만 그들이 왜 관련 물질을 획득해 생물학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라고 말했다.
미국 내 전문가들은 북한이 생화학 쪽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이 미국 본토까지 다다를 핵무기를 개발하다가 재빨리 미군이나 이웃국을 위협할 수 있는 생물을 대량으로 배양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미국 관계자들은 (생화학 관련) 신기술이 민간 농업 및 제약 관련 공장 시설에서 몰래 개발돼 스파이 기관이 북한의 생화학 프로그램 변화를 감지하지 못할 수 있다는 점도 인정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