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업계도 '버터' 메뉴 출시 잇따라
버터 수입액 4년새 60% 이상 증가
[뉴스핌=박효주 기자]중국 발 버터대란이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가운데 국내에서도 버터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 및 관세청 무역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올해(1월~11월) 버터 수입액은 2519만5000달러로, 5년 전인 2013년(1553만달러)에 비해 62.2%나 늘었다.
수입국가별로는 뉴질랜드산이 1782t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는 프랑스산(1250t), 미국산(482t) 등의 순이다. 수입량 역시 같은 기간 3355t에서 4316t으로 28% 증가했다.
수입량 보다 수입액 증가율이 높은 것은 프랑스산 등 고급 버터 수입이 더 큰 폭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2013년 262만7000달러이던 프랑스산 버터 수입액은 올해 11월까지 858만1000달러로, 3배 이상 급증했다.
버터 수입이 꾸준히 늘어나는 것은 2014년 허니버터칩에서 시작된 버터 열풍이 제빵을 거쳐 음료로까지 번지는 등 인기몰이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버터는 특유의 고소한 맛과 풍미가 있지만 통상 음료에는 쓰이지 않는 식재료다. 하지만 버터와 코코넛 오일을 커피에 넣어 먹는 ‘방탄커피’가 등장하면서 음료업계에서도 버터에 주목하고 있다.
방탄커피는 총알도 막아낼 만큼 강한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Bullet Proof Coffee’)는 의미로, 미국 헐리우드 스타들의 다이어트 방법으로 유명세를 탔다.
커피전문점 드롭탑은 최근 ‘버터커피’(5000원)와 ‘버터라떼’(5500원)를 선보였다. 기존 아메리카노 또는 라떼와 함께 버터와 코코넛오일이 별도로 나와 취양에 따라 섞어서 마실 수 있다. 코코넛 향과 고소한 맛이 특징이며 포만감이 오래 지속돼 식사 대용으로 인기다.
카페베네도 겨울시즌 메뉴로 버터를 활용해 만든 ‘버터스카치라떼’(5900원)를 출시했다. 버터스카치라떼는 버터와 설탕을 끓인 버터스카치에 에스프레소를 더한 메뉴다. 눈(snow)을 형상화한 스노윙크림을 음료 위에 얹어 달콤한 맛과 함께 부드러운 크림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커피전문점 카페 드롭탑 관계자는 “최근 커피업계에서 버터를 활용한 다양한 메뉴가 출시되면서 버터커피와 버터라떼에 대한 고객들의 문의가 증가했다”며 “버터를 넣어 만든 이색적인 커피로 입소문이 나 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메뉴다”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에서도 버터 열풍이 불면서 버터 생산국인 프랑스에서 품귀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중국인들이 프랑스식 빵과 과자의 소비가 늘면서 중국은 지난해 16만톤이 넘는 프랑스산 버터를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드롭탑 버터커피와 버터라떼.<사진=드롭탑> |
[뉴스핌 Newspim] 박효주 기자 (hj030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