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전환뿐 아니라 파견·용역직 전환도 추진
[뉴스핌=이지현 기자] 금융공기업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예금보험공사와 자산관리공사 등 일부 공기업은 올해 중으로 기간제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뿐 아니라 파견·용역직의 전환도 함께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자산관리공사·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KDB산업은행·IBK기업은행·한국수출입은행·주택금융공사 등 7개 금융공기업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예금보험공사는 지난 7일 노사 합의를 통해 올해 중으로 정규직 전환을 추진하기로 했다. 기간제근로자뿐 아니라 파견·용역 등 간접고용 직원도 연내에 조기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캠코도 정규직전환심의위원회와 노사, 전문가협의회 등을 통해 비정규직 및 파견인력 106명을 연내에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사진=뉴스핌DB> |
정부는 올해 중으로 기간제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금융공기업들은 올해까지 기간이 정해진 계약직 근로자를 무기계약직이나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작업만 진행하면 된다.
하지만 금융공기업들은 이보다 한 발 더 나가 파견·용역직 전환까지 추진하고 있다.
예금보험공사 관계자는 "관계기관과 협의를 거쳐 직접고용 직원뿐 아니라 파견 근로자 등 간접고용 직원도 연내에 조기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은행 역시 정규직으로 분류되는 무기계약직의 정규직 전환도 논의하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올해 중으로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을 완료할 계획"이라면서 "이에 더해 무기계약직의 정규직 전환도 현재 노사간 활발한 논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은 이달 초 계약직 직원의 정규직 전환 작업을 마쳤다. 내부 직원들의 평가를 기반으로 정규직 전환 대상을 선정하고, 전환 작업까지 마쳤다.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금융권 공기업들이 빠른 정규직 전환과 준정규직 근로자들의 처우 개선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금융공기업들은 내년 상반기까지 파견·용역직 등 간접고용 근로자들의 정규직 전환 작업도 마무리 한다는 계획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금융공기업에는 전문계약직을 제외하고 일반 계약직 근로자가 많지는 않은 편"이라면서 "이번에 정규직 전환 작업에 속도가 붙는 것도 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파견용역직에 대한 정규직 전환은 용역업체와의 계약관계가 있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내년까지 추진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지현 기자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