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증시에서 3300억원 이상 순매도
[뉴스핌=김선엽 기자] 유럽연합(EU)이 한국을 조세회피처 블랙리스트 국가로 선정했다는 소식에 달러/원 환율이 오르고 있다. 9거래일 만에 1090원대 안착을 노리고 있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4분 현재 전일 대비 7.8원 상승한 1093.6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23일 종가 기준으로 1090원을 하향 돌파한 이후 처음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1.7원 오른 1087.5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EU는 지난 5일(현지시간) 회원국 재무장관이 참석한 재정경제이사회에서 한국과 파나마를 포함한 17개국를 비협조적 지역(non-cooperative jurisdiction)으로 지정했다. 경제자유구역 등에 투자하는 외국인에 주는 한국의 세제 지원이 국가간 과도한 조세 감면 경쟁을 부추기고 국제 자본 이동을 왜곡하는 유해조세제도라고 봤다.
최근 원화 강세가 과도하단 인식이 있던 와중에 EU의 조세회피처 선정 소식이 전해지자 서울 외환시장은 달러/원 레벨을 끌어 올리고 있다.
문정희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추가적인 원화 강세에 대한 기대감이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이후 점점 옅어지는 듯싶다"며 "오늘만 놓고 보면 EU의 블랙리스트 선정의 영향을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외환 딜러는 "당국 쪽은 조세회피처 선정이 크게 이슈가 안 될 거라고 했는데 역외 쪽에서 관심을 갖고 달러 매수 주문을 내면서 원화가 약세로 오버슈팅 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출처:키움증권> |
한편,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은 이날 3300억원 어치 이상을 순매도하며, 하락세를 이끌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