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청소기 시장 경쟁 심화…판매 점유율 유선 추월
[뉴스핌=최유리 기자] LG전자가 무선청소기 신흥 강자로 떠오른 가운데 원조 강자인 수입 브랜드들이 고가 경품 등의 혜택을 내세워 소비자 이목 끌기와 견제에 나섰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웨덴 가전업체 일렉트로룩스는 지난 4일까지 2018년형 무선청소기 '울트라 프로' 사전 예약자 중 선착순 2000명에게 '핸드헬드 진공 청소기'를 무료로 증정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이에 앞서 무선청소기 관련 영상을 시청하고 이를 SNS에 공유하면 추첨을 통해 스웨덴 왕복 항공권을 경품으로 제공했다. 또 이벤트 기간 동안 신제품을 구입하고 제품을 등록하면 배터리 1회 무상교체 및 2년 무상 AS 서비스를 혜택으로 내세웠다.
충성 고객을 잡기 위한 마케팅에도 나섰다. 무선청소기 울트라파워 시리즈를 포함해 일렉트로룩스의 프리미엄 제품을 구입하고 일종의 멤버십인 '울트라클럽'에 가입하면 무상 AS 기간을 1년에서 5년으로 연장해준다.
다이슨은 지난달까지 할인 이벤트를 진행했다. 신제품인 'V8 앱솔루트' 시리즈의 경우 16만원을 할인해주고 청소기, 공기청정 선풍기, 헤어드라이어 3가지 제품을 동시 구매하면 핸디형 청소기인 'V6 매트리스 헤파'를 무료로 증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다이슨이 독주하던 시장에 국내 업체가 나중에 뛰어들면서 이를 견제하는 모습"이라며 "소비자 이벤트뿐 아니라 광고나 홈쇼핑 등에서도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풀이했다.
LG전자 모델이 LG베스트샵 강서본점에서 '코드제로 A9' 무선 청소기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
수입 브랜드의 마케팅 공세가 거센 가운데 LG전자는 '코드제로 A9'을 앞세워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핸드스틱형 무선청소기 코드제로 A9은 지난 22일 출시 4달 만에 국내 누적 판매량 10만대를 넘어섰다. LG전자가 기존에 출시한 무선청소기 코드제로 핸디스틱보다 2배 가량 빠른 속도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 브랜드의 경우 월 판매량이 1만대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인데 이를 뛰어넘었다"면서 "후발주자이지만 초반 기대보다 높은 성적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업체와 외산 업체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무선청소기 시장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국내 청소기 시장에서 무선형 청소기 판매량 점유율은 지난달 56%를 나타냈다. 지난 10월 52.7%를 기록한 것에 이어 유선형 청소기를 추월한 것이다. 올 상반기 점유율이 44%였던 것을 감안하면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판매금액을 기준으로 봐도 무선형의 상승폭은 두드러진다. 지난 1월 49.6%였던 무선 청소기 판매액 점유율은 지난달 71.1%로 집계됐다.
류희범 다나와 유통분석담당은 "통상 세컨드 가전으로 분류됐던 무선형 청소기가 흡입력을 개선한 상중심 청소기 출시 이후 시장 내 주류로 부상한 모습"이라며 "유사 제품이나 보급형 제품들이 다양해지면서 시장 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청소기 형태별 판매량 점유율(%) <그래프=다나와> |
[뉴스핌 Newspim]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