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수정 기자] 국내외 영화제에서 주목받아 온 영화감독이 치매에 걸린 엄마를 10년 동안 돌보며 발견한 일상을 소중함을 담은 에세이 '염마, 나는 잊지 말아요'가 출간되었다.
판미동에서 출간한 '엄마, 나는 잊지 말아요'는 치매의 무게감에 눌려 놓쳐버리기 쉬운 일상을 잔잔하고 경쾌하게 보여주며 가족과 삶, 시간, 사랑, 책임 등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게 만든다.
저자 하윤재 감독은 감독 특유의 예민하고 세심한 관찰력으로 누구보다 빠르게 엄마의 이상 신호를 알아채고 기억을 잃어가는 엄마를 보살핀다. 보통 치매 환자를 시간을 잊는 1기, 장소를 잊는 2기, 인물을 잊는 3기로 구분하는데, 책은 그 흐름을 따라 엄마의 과거와 현재의 순간들을 기억하고 기록한다.
저자는 치매에도 기쁨과 환희의 영역이 존재한다고 말한다. 그는 치매 엄마와 함께 하는 10년 동안의 시간을 통해 치매는 '결과'가 아닌 하나의 '과정'임을 보여준다. 또 그토록 두려워하던 치매라는 병을 통해 인생을 새로이 배우고 깨닫게 된다고 역설한다.
한편, 하윤재 감독은 엄마를 모티브로 한 단편영화 '봄날의 약속'으로 제33회 프랑스 끌레르몽-페랑단편영화제 국제경쟁 부문,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앵글 부문 단편 쇼케이스, 로스엔젤레스아시안퍼시픽영화제 퍼펙트 스트레인저 부문 등에 초청되었다. 대한민국 영상대전 단편 부문 장려상을 수상했고 청룡영화상, 필름카라반단편영화제 등에 진출한 바 있다. 현재 장편영화 시나리오가 영화진흥위원회 제작진흥사업에 채택돼 촬영을 준비 중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사진 판미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