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와 하반기 가격 두고 수개월간 줄다리기
중국산 후판 가격, 국내보다 높자 결국 수용키로
[뉴스핌=심지혜 기자] 조선업계가 선박건조용 후판(6mm 두께 이상의 철판)가격 인상을 놓고 수개월간 진행된 철강업계와 줄다리기에서 결국 손을 들었다. 국산보다 상대적으로 품질이 떨어지는 중국산 후판가격이 더 높아서다.
24일 조선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후판 가격이 국내 철강 3사가격보다 비쌌다"라며 "그간 조선업계 업황이 좋지 않아 국내 철강업계가 상황을 고려해 준 면이 있었는데, 중국산 가격이 더 높아져 가격 인상을 수용할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국내 후판 가격은 톤당 60만원대이며 중국산 가격은 이보다 높은 65~67만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상에 따른 후판 가격은 업체별로 개별 협상을 하기 때문에 정확한 금액이 공개되지 않지만 인상폭은 10% 미만으로 톤당 약 5만원가량 인상됐다. 이는 지난 7월분부터 소급 적용된다.
현대제철이 생산하는 후판.<사진=현대제철> |
앞서 조선업계와 철강업계는 하반기 후판 가격 인상을 두고 수개월간 협상을 벌여왔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 철강업계는 원재료인 철광석 원료탄 가격이 오른 만큼 후판 가격도 올라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 왔다.
반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조선업계는 업황 악화를 이유로 난색을 표해왔다. 발주물량 감소로 도크 가동 중단에 순환휴직까지 돌입한 상황에서 후판가격마저 인상된다면 위기가 더 커진다며 ‘상생’을 요구했다. 특히 선박 건조 비용의 20% 수준에 이르는 후판 가격을 올리면 타격이 크다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심지혜 기자 (sj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