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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톡] 톡톡 튀는 연출 돋보였던 서울시오페라단 '코지 판 투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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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최원진 기자] 사랑한다고 속삭이는 내 연인이 잠시 떨어져 있는 사이 다른 이성에게 유혹을 받는다면? 서울시오페라단의 '투지 판 투테'는 시대착오적인 틀에서 벗어나 톡톡 튀는 무대를 선보였다.

서울시오페라단 '투지 판 투테(여자는 다 그래)'가 22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개막했다. '투지 판 투테'는 최고의 작곡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와 극작가 로렌초 다 폰테의 합작으로 탄생한 세계적인 오페라다. 돈 알폰소는 자신 약혼녀의 미모와 정숙함을 자랑하는 굴리엘모와 페란도에게 "여자의 신의란 믿을 게 없다"며 내기를 제안한다. 결국 연인 피오르딜리지, 도라벨라의 마음을 확인하기 위해 친구의 약혼녀를 서로 유혹하는 두 남자. 이 작품은 '진정한 사랑은 무엇인가'란 질문과 함께 '행복은 자기 생각에 달렸다'란 메시지를 전한다.

이번 작품에서 가장 돋보였던 건 현대적이고 감각적인 무대 연출이다. 원작 18세기 이탈리아 나폴리 부유한 자택에서 텔레비전, 미용실 의자, 패션 소품들이 가득한 뷰티샵으로 공간이동을 한다. 원작에서는 자매들에게 줄 핫초콜릿을 타면서 신세 한탄 하는 하녀 데스피나는 이번 작품에서 손님들에 초콜릿라떼를 줘야 하는 미용실 직원으로 나온다.

연출을 맡은 이경재 단장은 관객이 느낄 수 있는 원작과 현재의 괴리감을 좁히는 데 성공했다. 특히, 소품으로 등장하는 텔레비전의 역할이 컸다. 또한, 페란도와 굴리엘모가 약혼녀들을 속이고 파병을 가는 장면에서는 텔레비전에 뉴스 속보가 흘러나온다. 텔레비전은 팝아트를 통해 캐릭터들의 심리 상태도 묘사한다. 도라벨라와 피오르딜리지가 각자의 약혼남 페란도, 굴리엘모의 잘생긴 외모를 서로 침이 마르게 자랑할 때 텔레비전에는 두 남자의 팝아트가 등장한다. 작품에서 텔레비전은 극의 진행을 돕는 가이드 역할과 동시에 현재란 시간 배경을 상징한다. 이는 원작이 옛날 유럽 배경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흠 없는 재해석이었다.

약혼 남녀의 사랑과 갈등이 담긴 스토리 특성상 다양한 앙상블을 즐길 수 있다. 피오르딜리지와 도라벨라가 두 약혼남에 관해 이야기 하며 웃고, 우는 장면에서 소프라노 이윤정과 메조소프라노 김정미는 아름다운 목소리로 화음을 맞춘다. 마찬가지로 테너 진성원(페란도 역)과 바리톤 정일헌(굴리엘모)은 둘이서, 때론 베이스 김영복(돈 알폰소 역)과 함께 삼중창을 보여준다. 여기에 소프라노 장지애(데스피나 역)까지 더해지니 서정적이면서 웅장한 앙상블을 자아내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소극장은 국내 정상급 성악가들의 목소리와 함께 서정적인 바로크 음악으로 가득 채워졌다. 통통 튀는 발랄한 스토리에 바로크 악기 연주가 더해져 안정적인 조화를 이뤘다. 이 연출가는 왜 바로크 연주를 택했을까. 친구와 내기를 통해 사랑하는 연인의 지조를 시험하는 남자들과 배신에 마음 아파하는 이들. 코믹한 막장드라마 같은 스토리에 무게감을 실어주고 싶어서였다.

이경재 단장은 "애인을 믿는다는 자부심에서 장난처럼 정조를 시험하는 내기가 시작되지만 다른 사랑에 대해 직면하는 또 다른 현실은 진지하고 때론 심각할 수밖에 없다. 성악가들이 연습을 거듭하며 풀기 힘든 사랑의 매듭에 갈등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라며 "모차르트의 코믹 오페라가 그저 코믹하기만 한 소재를 다루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들려주고 싶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시오페라단 '코지 판 투테(여자는 다 그래)'는 오는 2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자세한 내용은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최원진 기자 (wonjc6@newspim.com)·사진 출처(세종문화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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