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료출신 없어…외부 CEO·내부 현직 임원 격돌
정원재 그룹장·유상호 한투 사장 등 모두 고사
[뉴스핌=김연순 기자]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군에 현직 금융권 최고경영자(CEO)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은행 내부에선 손태승 글로벌 부문 겸 글로벌그룹장을 포함해 3명이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정원재 영업지원부문 겸 HR그룹장은 후보직을 고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복수의 금융권 관계자에 따르면,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군 10명에 현직 금융권 최고경영자(CEO)를 포함 3명 이상의 외부 인사가 포함됐다.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가 철저히 함구하고 있으나 이 현직 CEO가 차기 행장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등 증권사의 CEO들도 후보군에 포함됐지만 모두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료 출신 외부인사는 헤드헌터사를 통한 최초 60여 명 후보군에서 제외됐거나 당사자가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료 출신 인사들은 이번 우리은행장 인선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우리은행 임추위는 이번 우리은행 은행장 선임은 지주사 전환 후의 회장 후보를 전제로 하는 것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우리은행 사정에 정통한 한 고위 관계자는 "후보군 중에는 외부와 내부 현직 인사 중 좋은 분들이 많다"며 "이름을 밝힐 수 없지만 현직에 있는 모 CEO의 경우 능력이 뛰어나신 분"이라고 전했다.
우리은행 임원추천위원회 구성원. (사진 왼쪽부터)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박상용 연세대 교수, 노성태 전 한화생명 경제연구원장, 장동우 IMM인베스트먼트 대표 |
전·현직 우리금융지주 및 우리은행 부행장급 이상 임원과 계열사 대표이사 등 6~7명의 내부 인사도 후보군에 포함됐다. 헤드헌터사를 통해 임추위에서 검토한 최초 60여 명의 은행장 후보군엔 내부 인사가 27명 포함됐다.
현직에선 6명이 추천 명단에 올랐지만 그 중 절반인 3명이 고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직에선 손태승 글로벌그룹장, 일부 부행장 등 3명이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정원재 HR그룹장은 임추위에 후보에서 제외해 줄 것을 요청했다.
올 초 우리은행장 인선에서 최종 6인 면접대상에 포함됐던 김병효 전 우리PE 사장, 김양진 전 우리은행 수석부행장, 윤상구 전 우리은행 부행장 등은 후보군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추위 관계자는 "행장 후보군엔 우리은행 현직 인사와 외부인사가 각각 3명 이상"이라며 "상대적으로 전직 임원은 많지 않은 편"이라고 전했다. 후보군 중 전직 임원은 박영빈 전 경남은행장, 김장학 전 광주은행장 등이 거론된다.
임추위는 평판조회 결과를 토대로 10명의 롱리스트를 5명 정도의 숏리스트로 추려 1차 면접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1차 면접은 프레젠테이션(PT)과 질의응답(Q&A)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후 내달 초 2~3인을 대상으로 2차면접(최종면접) 후 최종 후보자를 1인으로 추릴 예정이다.
단, 롱리스트 10명 중 일부 인사는 행장 후보 지원의사를 분명히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추위 관계자는 "현재 지원의사를 밝힌 인사가 10명보다는 조금 적을 것"이라며 "좀 유동성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종 후보자는 내달 29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은행장으로 선임된다. 우리은행은 미국 증시 상장업체이므로 관련 규정에 따라 임시주주총회일 3주 전인 내달 8일까지 이사회에서 최종 후보자를 확정해야 한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