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후 생존기업, 파이 확대는 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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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인도 통신시장이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바탕으로 해외 투자자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인도 경제신문 민트(Mint)는 세계 2위인 인도 모바일 시장의 구조조정으로 인도 무선 통신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감에 투자자들의 베팅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전체 인구 약 13억명으로 중국 다음으로 많은 인구를 자랑하는 인도에서는 스마트폰보다 폴더폰이 더 흔하게 사용되고 있다. 국가 영토에 비해 미비한 통신 네트워크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통신만 인프라 개선 움직임과 함께 현지 통신 사업자들 간 경쟁이 고조되면서 앞으로 일부 사업자들만 살아남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인수합병 등을 통해 경쟁 구도가 재편되면 살아남은 통신사들은 커진 시장 파이에 무조건 수혜를 입을 것이란 관측이다.
◆불붙은 경쟁… 생존자 수혜 예상
지난해 인도 최고 부자인 무케시 암바니 회장이 이끄는 릴라이언스 그룹이 공짜를 내세우며 4세대(4G) 이동통신 시장에 진출하면서 인도 통신시장은 가격 경쟁이 심화된 상태다.
<출처=블룸버그> |
이 때문에 십여 곳에 달하는 인도 통신사들이 조만간 대기업 몇 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자취를 감추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
지난달 이통사 아이디어 셀룰러 회장 쿠마르 만갈람 비를라는 결국에는 인도 통신업계에 단 3곳 만이 살아남을 것이라며, 마지막에 남은 자들은 네트워크 업그레이드에 상당한 비용을 지불해야겠지만 불어난 시장 규모에 수혜를 입을 것임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인도주식 전략가 산자이 무킴은 “투자자들이 단기적인 (가격 경쟁) 압력이 줄고 나면 통신사 수익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물론 (살아남기 위해서는) 대규모 설비투자가 필요할 것이고 그 길은 험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간스탠리는 아시아 통신 시장에서 인도를 가장 선호한다며, 릴라이언스 지오(Reliance Jio)가 시작한 요금 인상 움직임과 예상보다 빨라질 업계 인수합병 움직임 때문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지난 10월 릴라이언스 지오가 요금을 인상한 것이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릴라이언스 지오는 4월부터 자사 서비스에 요금을 책정하기 시작해 10월 첫 인상 조치를 취했는데, 골드만삭스는 릴라이언스 지오가 몇 개월에 한 번씩 요금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SBI펀드운용 펀드매니저 소히니 안다니는 “오래 기다려 온 통신 부문 합병이 마침내 진행되고 있다”며 “이는 기업들에게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중소 업체들이 사라지고 대기업들이 서로 통합하면 시장에는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다”고 덧붙였다.
◆ '바르티 에어텔' 주목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바르티 에어텔(Bharti Airtel)가 유망한 투자 대상으로 자주 거론되는 모습이다.
아디티야 비를라 선라이프 자산운용과 SBI펀드매니지먼트, HDFC자산운용, L&T 투자운용 등은 최근 바르티 에어텔 보유 지분을 확대했다.
바르티 에어텔 주가 흐름 (흰선) <출처=블룸버그> |
지난 1일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바르티 에어텔은 내년 3월까지 자본지출을 2500억루피(약 4조2325억원)까지 25% 정도 확대했다고 밝혔고, 도이체방크는 바르티 에어텔이 2019 회계연도까지 1560억루피정도 지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릴라이언스 지오가 점차 요금을 올리면 내년 1분기 정도에는 바르티 에어텔에 유리한 추세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바르티는 인수합병에도 속도를 낼 전망으로, 지난 10월 타타그룹의 모바일폰 사어부문을 매입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며 그보다 몇 개월 앞서는 노르웨이 통신사업자 텔레토르(Telenor)를 인수했다.
순다람 자산운용 최고경영자 수닐 수브라마니암은 “인도 통신 업계에 상당한 가치가 잠재해 있다고 믿는다”며 “합병과 자산매각 움직임이 있는데 이는 업계 장기 전망을 더욱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