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동이 개막전에 이은 결승전에서의 설욕을 노렸으나 실패로 끝이 났다. <사진= 뉴시스> |
[뉴스핌=김용석 기자] 평행 이론은 일어나지 않았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11월19일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결승전에서 일본을 상대로 0-7로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이날 선동열호는 지난 프리미어12 대표팀이 해냈던 극적인 설욕전을 해내지 못한채 힘없이 무너졌다. 한국은 지난 2015년 프리미어 12에서 한국은 예선전에서 오타니 쇼헤이(닛폰햄)의 구위에 눌려 0-5로 완패했지만 11월19일 준결승에서 다시 만나 0-3으로 뒤지다 9회 4득점, 설욕했다. 2년전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 승부에서 반전은 이뤄지지 않았다.
한국은 선발 투수 다구치 가즈토의 구위에 눌렸다. 그는 올시즌 3차례 완투와 2번의 완봉승으로 센트럴리그 왼손 투수 최다승(13승)을 쌓은 투수다. 그의 130km대 직구는 느렸지만 슬라이더, 커브등 변화구는 예리했다. 다구치는 7이닝동안 3피안타 1사구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한국은 4회초 김하성의 첫 안타이자 2루타, 5회 2사 상황서 류지혁과 한승택의 첫 연속 안타를 쳐냈지만 후속타는 나오지 않았다. 이날 한국은 3안타에 그쳤고 투수들은 연이어 볼넷을 내주는 등 위기를 자초, 무너졌다.
박세웅, 볼넷으로 변한 삼진에 흔들... 선취점 허용
선동열 감독은 경기전 ‘필승의 상대’ 일본전 선발로 나서는 박세웅의 최대의 적은 부담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장현식은 일본과 개막전이라는 부담스러운 자리에서 제 몫(5이닝 비자책 1실점)을 했고, 임기영 역시 경기에서 패하면 예선 탈락하는 상황에서 호투(7이닝 7탈삼진 무실점)했다. 박세웅도 부담감을 이겨내야 한다”고 밝혔다.
역시나 박세웅은 초반 흔들렸다. 한일전이라는 타이틀과 결승전의 무게는 그의 어깨를 한없이 무겁게 했다. 1회에 이어 2회에는 무사 1,2루 상황을 맞았다. 선두타자 볼넷에 이어 안타를 내줬다. 하지만 8번 가이를 병살 처리한후 후속타자를 5구만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자신감을 회복한 박세웅은 3회 1번타자를 시작으로 탈삼진을 내리 잡아내 4연속 탈삼진으로 구위를 완전히 회복하는 듯 보였다.
박세웅을 흔든 건 심판 판정이었다. 4회말 선두타자 야마카와에게 볼넷을 내줬다. 6구째에 던진 공에 그의 방망이가 돌아갔지만 대만 심판은 스윙 판정을 내리지 않았다. 이후 우에바야시의 번트를 시도하자 포수 한승택은 선행주자를 잡기 위해 2루에 던졌으나 세이프됐다. 김하성이 2루 베이스를 밟지 않았기 때문이다. 흔들린 박세웅은 무사 1,2루서 도노사키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줘 점수를 허용했다. 박세웅의 이날 성적은 3이닝 3피안타 3볼넷 4탈삼진 1실점. 투구수는 68개였다.
4회 심재민·김명신 투입... 5회 김윤동 또 실점 ‘설욕 실패’
선동열 감독은 투수를 바로 심재민으로 교체했다. 심재민이 무사 1,3루서 니시카와를 직선타로 처리한 후 한승택이 3루주자를 잡아냈다. 후속타자가 번트를 시도하다 잠깐 뺀 사이 3루에 송구, 주자를 아웃시켰다. 하지만 심재민은 도노사키와 겐다에게 연속 볼넷을 내줘 2사만루를 허용했다. 마운드를 이어받은 김명신은 3루수 직선타로 처리했다.
하지만 김명신이 5회말 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이후 선동열 감독은 ‘자원등판을 자청한’ 김윤동을 투입했지만 실점을 막지 못했다. 무사 1,3루에서 김윤동은 4번 야마카와를 삼진 시킨후 우에바야시에게 다시 볼넷을 내줘 만루를 허용했다. 도노사키의 빗맞은 안타로 일본은 1점을 추가했다. 3루주자는 아웃. 이후 이어진 2사 1,3루서 니시카와는 우중간 2루타로 주자를 모두 불러 들였다. 0-4.
김윤동이 던진 21개의 투구 중 볼이 11개였다. 김윤동에게는 개막전 일본전에서의 설욕 기회였지만 실패로 끝이 났다. 그는 9회말 등판, 안타 1개와 볼넷 2개를 내줬다. 이후 장필준이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결국 한국은 10회 승부치기 끝에 7-8 역전패했다. 결승전 김윤동의 성적은 1이닝 2피안타 1볼넷 1탈삼진 2실점. 앞선 2실점은 김명신의 자책점이었다.
6회말 마운드에 선 김대현은 또 볼넷을 허용한 뒤 곤도에게 2루타를 내줬다. 일본은 2사 2,3루서 4번 야마카와의 적시 2루타로 점수를 보탰다. 0-6. 7회 등판한 이민호는 첫 타자 니시카와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이 대회 들어 매 경기마다 적시타를 쳐냈던 이정후는 9회 선두타자로 나서 불펜 야마사키에게 뜬볼에 그쳐 무안타에 그쳤다. 4번 구자욱은 땅볼 아웃, 김하성은 뜬볼로 아웃, 한점도 내지 못한채 그대로 경기를 마감했다.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은 한국, 일본, 대만 3개 나라의 만 24세 이하, 프로 3년 차 이하 선수들이 출전한 초대 대회이다.
4회 조기 강판된 한국 선발 투수 박세웅. <사진= 뉴시스> |
[뉴스핌 Newspim] 김용석 기자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