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UBS 그룹이 비트코인 투자에 대해 회의적인 견해를 내놨다. 가격 급등으로 시가총액이 1000억 달러대까지 불어났지만, 여전히 다른 통화에 비교해 규모가 작다는 지적이다. 결국, 가상화폐가 정부의 통제를 받는 날도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출처:블룸버그> |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마크 해펠 UBS 그룹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인터뷰에서 가상화폐의 총 시장가치가 UBS가 투자할 만한 일부 작은 통화의 규모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해펠 CIO는 "이것은 결국 미국에서 비트코인의 지원으로 미국 규제 당국이 심각하게 끼어들어 조치를 취하도록 하는 테러 사건으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이것은 다른 통화와 다르게 비트코인이 가지고 있는 계량할 수조차 없는 위험"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정부의 지원을 받지 않고 있으며 일부 투자자들은 감시를 피하려고 비트코인을 사용할 수 있지만, 이 같은 상황이 영원히 지속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가상화폐 회의론자들은 비트코인의 가파른 상승세를 '거품'이라고 진단해왔지만, 블룸버그통신은 금융시장이 이를 무시하기엔 규모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은 이번 주 들어서만 17% 급등한 7997.17달러를 찍어 8000달러대 진입을 목전이 뒀다. 세계 최대 거래소인 시카고상품거래소(CME)는 내달 중순 비트코인 선물 상장을 예고했다.
그러나 알렉스 베버 UBS 회장은 이달 비트코인 투자를 '투기'라고 평가하고 가치의 저장수단(store of value)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크레디스위스 그룹의 티잔 티암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 가격이 7000달러를 돌파하자 "이게 바로 거품(very definition of a bubble)"이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비트코인 비관론자인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앤코 회장은 비트코인을 '사기'라고 비난했다.
해펠 CIO는 "이 같은 '투자'라고 불리는 것에 대해 떠오르는 것은 언제 진입할지가 아니라 언제 빠져나갈지"라면서 "비트코인 투자로부터 빠져나갈 때가 언제인지 어떻게 알 수 있는가"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