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수정 기자] 노부부의 일상과 숨은 이야기를 살펴볼 연극 '아내의 서랍'이 찾아온다.
지난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명작극장에서 연극 '아내의 서랍'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이날 전막 시연 후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는 배우 주호성, 김순이가 참석했다.
'아내의 서랍'은 극작가 김태수의 신작으로, 격동기를 거치며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건설한 60대 중후반 은퇴한 중산층 부부가 겪어낼 만한 사랑과 믿음에 관한 격정과 파란, 감동을 시대상에 맞춰 전하는 작품이다.
주호성은 "사실 무산될 위기가 여러 번 있었다. 그래서 그냥 '내가 연기해야겠다'고 결심하고 연극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부로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많은 고통이고 이해가 필요한 것인가에 대해 그림같이 잘 그렸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작가 김태수는 "어려운 얘기가 아니다. 부부간의 믿음, 사랑, 배려, 무관심이 어떤 결과를 낳느냐 등 총체적인 이야기를 전한다"며 "부부사이에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일을 총망라 하고 싶었다. 누구나 상상할 수 있는 보편적 인물들"이라고 설명했다.
47년간 연극에 임해온 베테랑 배우 주호성이 남편 채만식 역을 맡았으며, 아내 유영실 역은 외길 연극 인생을 걸어온 배우 김순이가 맡는다. 특히 김순이는 아내와 딸 역을 동시에 맡는 1인 2역으로 40대와 60대를 오가는 변화무쌍한 변신을 펼칠 예정이다.
김 작가는 "2인극을 택한 이유는 부부간의 이야기를 핵심적으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라며 "노골적인 2인극을 통해 순도 높은 부부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주호성은 "엄마와 딸이 동일인물이라는 건 연극에서만 가능하다. 엄마와 딸의 성격이 극명하게 대비되는데 기발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주호성은 "인터넷상으로 1950년생이지만 사실 1948년 쥐띠다. 건강이 걱정되고 자신감이 없었는데 후배의 도움으로 용기를 낼 수 있었다"고 비하인드를 밝히기도 했다. 배우 박민관, 신혜옥이 월, 화 공연을 진행한다.
한편, 연극 '아내의 서랍'은 오는 22일부터 2018년 1월 14일까지 대학로 명작극장에서 공연된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사진 후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