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휘발유가격, 경북에서 2번째 비싸
16일 기준 ℓ당 1513.03원…경북 평균보다 ℓ당 10원↑
17일 경상북도 포항시에 위치한 한 주유소의 휘발유‧경유 판매가격. <사진=유수진 기자> |
[포항 =뉴스핌 유수진 기자] 지난 15일 규모 5.4의 강진 여파로 포항지역의 주유소 휘발유 값이 경북에서 두 번째로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제유가 상승으로 기름값이 오르는 추세라 지역 주민들의 부담이 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7일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16일 기준 포항시의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1513.03원/ℓ으로, 영양군(1525.37원/ℓ) 다음으로 비쌌다. 경북 전 지역의 평균가인 1503.31원/ℓ보다는 10원가량 비쌌으며, 최저가 지역인 군위군(1487.64원/ℓ)과는 25원 정도 차이가 났다.
포항 주민들은 휘발유 가격에 대해 대체로 비싸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진으로 가재도구가 다 망가져 딸집에서 생활한다는 안모(62)씨는 "이번에 전재산을 잃은 사람들도 많은데 정부가 기름값을 지원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업무상으로 경북 경주를 자주 오간다는 운전자 이모(36)씨는 "경주에 비해 포항 기름값이 비싼 것 같다”며 “그래서 일부러 경주에서 기름을 채워온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주유소협회 관계자는 "그동안 정부가 기름값을 지원한 사례는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지난 2011년 정부가 공식적인 차원에서 정유사에 ℓ당 100원을 인하해달라고 협조를 요청한 적은 있다"고 설명했다.
당시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상회하고 국내 주유소 가격이 ℓ당 2000원을 넘는 등 고유가가 계속되자 정부가 정유사들에 기름값 인하 동참을 요구한 것이다.
지난 15일 경북 포항에서 진도 5.4의 강진이 발생한 후 여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16일 오후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실내체육관에 지진 피해 주민들이 대피해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
한편, 포항에서는 지진 발생 직후 여진 등을 우려해 수많은 차량들이 주유소 앞에 장사진을 이뤘던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시 북구의 한 주유소 직원은 "지진이 났던 날 오후 유독 주유 손님이 많았다"며 "다들 차에 가득가득 기름을 넣고 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유소 직원 역시 "도로 자체에 차가 가득 차 서행해서 다닐 정도였다"면서 "혹시 어떻게 될지 몰라 일단 차에 기름을 넣는다는 손님이 많았다"고 했다. "평소보다 5~6배가량 손님이 많았다"는 주유소도 있었다.
[뉴스핌 Newspim] 유수진 기자 (us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