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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자전환' 면세점, 치킨게임 다시 불붙는다

기사입력 : 2017년11월16일 21:54

최종수정 : 2017년11월17일 09:26

롯데·신라·신세계 등 3분기 실적 호조
"한중관계 개선 기대"…시내·공항점 입찰 경쟁↑

[뉴스핌=장봄이 기자] 주요 면세점업체들이 3분기 일제히 실적 호조를 보이면서 업계가 활기를 되찾고 있다. 연말 시내면세점과 공항면세점 입찰을 앞두고 다시 경쟁이 고조될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 3분기 영업이익이 276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매출액은 1조436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시내점은 영업이익 851억원으로 집계됐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자체적인 비용절감 등으로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면서 "최근 중국인 매출 증가세는 대량구매 고객의 영향이 있기 때문에 본격적인 사드해빙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시내 면세점에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난 모습 <사진=뉴시스>

신라면세점은 3분기 영업이익 23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14% 늘어난 9492억원이었다. 신세계면세점은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707억원, 97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HDC신라면세점은 3분기 영업이익 24억1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매출은 18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4% 신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사드 영향에도 매출이 늘어나면서 이익 증가로 연결된 측면이 있다"면서 "한중 관계가 개선된 만큼 내년엔 상황이 더욱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내·공항점 입찰에도 업체들이 적극적인 모습이다. 롯데면세점 코엑스점은 올해 연말 특허기간이 만료된다. 오는 20일까지 입찰을 원하는 업체들의 신청을 받는데, 기존에 코엑스점을 운영하던 롯데면세점 역시 적극적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기존에 운영해왔던 코엑스점 운영을 지속할 계획"이라며 "내년엔 면세점업계 환경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면세점은 한중 관계 개선 이전부터 코엑스점 지속 운영을 추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2, 3위인 신라와 신세계면세점도 입찰 신청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달 초에 진행한 제주국제공항 국제선 출국장 면세점의 운영자 입찰에도 롯데와 신라, 신세계 등 주요 면세점 업체가 모두 신청했었다. 한국공항공사는 이 중에 롯데와 신라를 선정했다. 두 업체 중 한 곳은 이달 말 관세청 선정 과정을 거쳐, 다음달 최종 업체로 선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 사드문제 해결로 인한 효과가 나타나진 않겠지만 업체들이 사업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상황"이라며 "시내점뿐만 아니라 공항점이나 해외점에도 업체들이 관심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장봄이 기자 (bom22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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