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거주 동포 300여 명 초청 간담회 개최
[뉴스핌=노민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7박8일간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필리핀 동남아 순방 일정을 마무리하면서 거둔 성과로 '다자 안보체제의 기반을 다진 것'을 꼽았다.
문 대통령은 순방 마지막 날인 14일 필리핀 거주 동포 300여 명과 가진 만찬 겸 간담회에서 격려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동포 300여 명을 초청해 만찬을 겸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청와대> |
문 대통령은 "그동안 대한민국 외교가 미·일·중·러 4대국 중심이었던 측면이 있었다"면서 "그러나 이번 순방으로 아세안과의 교류·협력을 4대국 수준으로 격상시키고 더 긴밀히 협력해 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쪽으로는 러시아와 유럽, 남쪽으로는 아세안, 인도까지 우리의 경제 활동 영역을 넓혔다"면서 "(이를 통해) 다자 안보체제로 나아가기 위한 초석을 다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의 사람중심 경제 정책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도 실천적 대안이 되고 있다"면서 "APEC과 아세안 회원국들은 우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일자리와 소득주도성장, 혁신 성장, 공정 경제를 축으로 하는 포용적 성장 정책에 큰 관심을 보였다"고 밝혔다.
또한 "우리 정부의 사람중심 국정철학이 아세안의 정신과 일치한다는 것도 확인했다"면서 "ASEAN 정상들과 기업인들에게 사람과 상품의 이동이 자유롭고, 중소기업을 중심에 두면서, 차세대를 함께 키워가는 '한-아세안 미래공동체 구상'을 제안했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한·중 정상회담 성과와 관련해 "연내 방중을 초청받는 등 미래지향적인 발전을 추진키로 한 것도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로써 3년 만에 3% 성장을 눈앞에 두고 있는 우리 경제가 한층 더 힘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아세안의 주요국인 필리핀과 우리나라가 정치, 경제, 개발, 문화,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게 협력해 오고 있다"며 양국 관계 발전에 기여한 동포사회의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동포들의 안전을 위한 정부의 노력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재외국민과 동포들의 안전과 보호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기 위해 '해외안전지킴센터'를 신설할 예정"이라면서 "동포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필리핀 정부와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간담회에는 동포들 뿐 아니라, 6.25 참전 필리핀 군인 및 가족, 한국에서의 산업연수생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필리핀에서 성공을 거둔 필리핀 근로자, 한국인 사건·사고 관련 도움을 준 필리핀 경찰 관계자 등 한국과 인연이 있는 필리핀 측 인사들도 초청됐다.
[뉴스핌 Newspim] 노민호 기자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