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해외 전문가를 초빙해 홍수와 같은 자연재해로 인한 건축물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8일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건설연은 지난 7일 서울 강남구 종합전시장(코엑스)에서 건축분야 리질리언스 전문가인 스티븐 가빈(Stephen Garvin)박사를 초청해 ‘홍수 리질리언스 정책과 기술’ 세미나를 개최했다.
리질리언스(resilience)란 ‘복원력’이라는 뜻으로 외부 충격을 견디고 흡수하며 적응하는 능력을 내포하는 개념을 말한다. 도시와 건축물의 복구와 복원 등의 관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이번 세미나는 홍수 분야 리질리언스의 사례를 분석하고 정책과 기술개발 방향을 모색하고자 건설연 건축도시연구소와 영국 건축연구소(BRE)간 협력사업의 일환으로 열렸다. 국내외 전문가의 발표와 토론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지난 여름 청주와 부산, 인천 등에서 발생한 집중호우 침수피해와 같이 기후변화로 인해 자연재해 발생 빈도 및 규모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반면 재해발생 예측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정책 및 설계단계부터 재난재해의 피해를 예상하고 대응하는 ‘리질리언스’ 개념의 중요성도 강조되고 있다.
홍수 리질리언스 정책과 기술 세미나를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왼쪽 다섯번째)건설연 건축도시연구소장 유영찬, (왼쪽 여섯 번째) BRE 스티븐 가빈 박사, (왼쪽 일곱 번째) 건설연 김현수 선임연구위원 <사진=건설기술연구원> |
정승현 건설연 건축도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지금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홍수 특성을 바탕으로 한 사례를 분석하고 재난발생을 전제로 한 계획수립 및 기술적용 등 ‘홍수 리질리언스 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서 건설연 복합재난대응연구단의 이동섭 연구위원은 리질리언스 관점에서 건축물에 적용 가능한 기술을 분석예측, 침수방지, 인명대피라는 세 가지 관점에서 정리했다.
이 날 세미나에 특별초청된 BRE의 가빈 박사는 건축물 홍수 리질리언스 분야 선진국인 영국의 정책과 기술사례를 소개하고 이를 한국의 정책개발 및 기술에 적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발표에 이어 진행된 토론에서는 김현수 건설연 선임연구위원을 좌장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해 도시와 건축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리질리언스 개념을 도입하는 방안 및 구체적 실행계획 전략의 필요성에 대해 논의했다. ▲강릉대 강상준 교수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김태현 부연구위원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신진동 시설연구사 ▲연세대 윤동근 교수 ▲국토연구원 한우석 책임연구원 등이 토론에 참여했다.
BRE는 영국녹색건축인증(BREEAM)을 개발한 세계적인 건축분야 연구소로서 지난 2014년부터 리질리언스 센터를 설립해 건축물 리질리언스 향상을 위한 기술과 정책개발에 힘쓰고 있다. 건설연은 지난 2015년부터는 BRE 리질리언스 센터와 건축물 분야 리질리언스 향상을 위한 기술교류 및 협력을 수행해오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