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시 군사적 역량 활용하지만 일단 협상부터 노력"
북한과 대화가 시간낭비냐에 "답변하지 않겠다" 물러나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방한 일정을 소화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에 협상 테이블로 나올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외신들은 북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달라진 어법에 대해 일제히 보도했다.
지난 7일 한미 양국 정상간 진행된 단독·확대 회담 종료 후 공동 기자회견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뉴스핌=정경환 기자 |
지난 7일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관련해 자신의 행정부가 “상당한 진전”을 보이고 있으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 핵무기와 핵탄두 미사일 프로그램에 관해 협상 테이블에서 합의를 하자고 촉구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 자리에서 “북한이 (협상 테이블로 나오는) 옳은 일을 하는 것이 북한뿐만 아니라 전 인류에 좋다”며 특정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지만 일단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방한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몇달 간 이어진 험악한 발언과는 달리 평양과의 대화의 문을 분명히 열어두고 있다는 것을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인에게 '북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장담했다"고 전했고, 영국 텔리그래프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호전적인 어조로 북한을 비판한 자세를 바꿔 북한에 '협상을 하자'고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동맹국들을 위해 필요하다면 미국이 북한에 대해 필적할 수 없는 군사적 역량을 활용할 수도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한국을 방어하도록 돕겠다며 양국간 동맹 관계도 치켜세웠다.
특히 북한과의 협상이 "시간 낭비"라던 지난 발언에 대한 기자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겠다"며 평소와는 달리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려 조심하는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외에도 중국과 러시아도 김정은 체제가 북핵 프로그램을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으며, 이 두 국가들이 북한과 무역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고 외신들은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이틀간의 방한 일정을 마치고 베이징으로 향한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