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오채윤 기자] 이명박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과 함께 MBC 방송 제작에 불법 관여한 혐의 등을 받고 있는 김재철(64) 전 MBC 사장이 검찰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은 6일 김 전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김 전 사장은 이날 "MBC는 장악할 수 없는 회사"라며 "사장으로 재임하면서 국정원이나 청와대와 교감이 없었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 전 사장과 일문일답.
-피의자로 소환된 심경은 어떻습니까.
▲MBC는 장악될 수도 없고요 장악할 수도 없는 회사입니다. 그게 문화방송입니다. 그게 국민의 방송이고. 우리 많은 노조원이 와 있는데 MBC를 장악한다면 노조원이 어떻게 강하게 투쟁할 수 있겠습니까. 장악해서도 안되는 회사고요.
-투병중인 이용마 기자 비롯해서 MBC 구성원들 대량 징계 보도 통제, 2012년 파업기간 중 시용기자 등 대체인력 채용 등에 대해서 국정원의 지시나 교감 있었습니까.
▲우선은 제가 31년만에 사장이 됐는데, 울산MBC 사장, 청주MBC 사장 끝내고 사장으로 들어갔는데, 제가 들어갔을 때 낙하산 사장이라 그랬습니다. 저는 낙하산도 아니고요, MBC 공채기자 14기로 입사했습니다. 그리고 들어가자마자 인사를 해야하지 않습니까. 제가 어떻게 국정원 사람들을 만나서, 국정원 담당자들을 MBC 사장이, 왜 제가 만나겠습니까.
-국정원 사람들은 그랬다는데 그럼 이심전심입니까.
▲그거는 있을 수가 없는 일이죠.
-청와대 직접 지시 받았습니까.
▲청와대 지시를, 제가 말하지 않았습니까. 여러분도 언론 후배들이지 않습니까. 제 목숨을 걸고 단연코 문화방송이 장악될 수도 없고, 누가 MBC 기자나 피디의 조인트를 까겠습니까.
-30년간 MBC 녹을 먹었다 했는데 후배들한테 왜 그러셨습니까.
▲아니 파업이 계속돼서 정상화 된 다음에…
-정상화 된 게 이런 모습입니까.
▲후배님이 잘못 알고 계신것 같은데 MBC는 본부별 체제입니다. 보도·편성·예능·기술·행정·드라마 등입니다. 그 체제에서 제가 화백회의의 대표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본부장, 임원들, 국장들하고 의논해서 하는 것이지 제가 보도국장이나 편성국장에게 이 기사를 빼라, 이걸 바꿔라 이 프로그램 없애라 해서도 안되고 있을 수도 없는 것입니다.
-청와대 지시나 교감 없었다면, 없었던건지 기억 안나는겁니까.
▲없었던거죠. 제가 국정원 사람을 담당자를 문건을 받은적도 없고 문건을 본적도 없고 들은적도 없는데 김우룡 이사장이 받았다고 하지 않습니까. 저는 모르는 일입니다.
-김인규 KBS 사장에 따르면 사장님이 그렇게 원세훈 원장 무서워했다고 하는데.
▲말이 안되는 얘깁니다. 그건 김인규 사장을 오게하면 될거고요.
-그럼 해고자들을 해고하신 것은 정당한 사장으로서의 집행이었다고 생각합니까.
▲아니 임원들하고 본부별로 일을 못하겠다고 하니까 일이 안된다고 하니까, 제가 얼마나 괴로웠겠습니까. 예전에 초기에 우리 노조 위원장하고 부위원장이 복직했습니다. 자꾸 잊어버리는 것 같은데 제가 사장된지 1년 4개월만에 스스로 사표를 던졌던 사람입니다.
-근데 백종문은 아무 이유없이 최승호 PD와 박성재 기자 해고했다는데, 아무 보고 못받았나.
▲인사위원회에서 본부별로 보고해서 자꾸 일이 안되는 상황이니까, 저는 화백회의의 대표입니다. 그러니까 문화방송에서 본부별 체제가 얼마나 강한지 아시지 않습니까. 수백대 일의 경쟁을 뚫고 온 엘리트들이 보도·드라마·예능·행정에 다 있는데 제가 어떻게 하겠습니까.
-국정원 직접 지시 받지 않았으면 부하직원 통해서 보고 받았나.
▲저는 그 당시에 있었던 임원이나 국장들이, 그분들이 저녁에 누구를 만났는지 모르겠지만 저한테 국정원 사람들 만났다고(한다면 아니고)… 누구를 빼라 인사를 해라 이런 적도 없습니다. 시용기자 채용 말씀하시는데 회사 일이 안되니까 그럼 방송이 중단돼야 합니까 여러분. 방송은 계속돼야하는거 아닙니까. 그래서 한것 뿐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MBC 방문진에서 저를 해고했습니다. 그것도 여당 인사 2명이 저를 해고하는데 가담해서 해고했습니다. 왜 해고했나. 인사를 김문한 이사장이 새로 왔는데 인사가 늦어지자 인사 하겠다고 했는데 방문진에서 왜 협의과정 제대로 안 거쳤냐 해서 저를 해임시킨거 아닙니까. 그게 진실입니다. 저는 이제 들어가겠습니다.
[뉴스핌 Newspim] 오채윤 기자 (cha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