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가격 및 글로벌 경제 개선 등 실적전망은 '화창'
호주중앙은행도 당분간 사상 최저금리 유지 전망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금융위기 이후 선진국 중 좀처럼 빛을 보지 못했던 호주 증시가 마침내 고점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5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은 K2자산운용을 크레디트스위스(CS), 에이트 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Eight Investment Partners) 등이 상품가격 개선 및 세계 경제 성장 흐름에 맞춰 호주 기업들의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을 예상했다고 보도했다.
ASX200지수 5년 추이 <자료=구글 데이터> |
K2자산운용의 데이빗 파펜비크는 “앞으로 호주 기업들의 실적 전망은 상당히 양호하다”며 “일자리도 늘고 있고 경기 신뢰도도 회복 중”이라고 강조했다.
CS는 호주 증시 ASX200지수에 편입된 기업들이 이미 지난해 15% 성장한 데 이어 내년 6월까지 6% 추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나온 호주 경제 지표들도 긍정적인 모습으로, 임금 성장세와 소비심리에 관한 우려가 남아있긴 하지만 9월 중 일자리는 더 늘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호주중앙은행(RBA)이 1년 넘게 금리를 사상 최저치로 유지하고 있는 점도 광산 투자 중심에서 서비스 부문으로 성장 동력을 바꿔가려는 호주 경제에 보탬이 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RBA는 호주 경제 개선에도 일단 통화 완화 정책을 당분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ASX200지수는 지난 5월과 2015년 6000선에 도달한 바 있는데 이번에 6000을 넘는다면 상승 탄력을 제대로 받을 것이란 관측이다.
에이트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 수석 투자책임자 케리 시리스는 “(6000은) 중요한 지점”이라며 추가 상승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안정적인 경제 성장과 비교적 낮은 악성부채, 실업률 하락 추세 등이 경제나 은행권에 모두 긍정적 요인”이라며 “여기에 글로벌 성장세까지 동반돼 상품 가격과 광산업체를 지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쿠퍼 에너지와 같은 호주 중소기업에 베팅하는 것이 대기업 투자보다 나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ASX200지수에서 은행 및 광산업종 비중이 상당한 만큼 이들의 사업 흐름에 따라 증시도 향방을 달리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블룸버그 조사에서 1년 후 ASX200지수 전망치는 6040.59로 집계됐으며, CS는 내년 말 지수가 6500으로 지난 금요일 종가 대비 9%가 더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시간 기준 6일 오전 9시58분 현재 지수는 5958.90으로 전장 대비 0.02% 오른 수준을 기록 중이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