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국무부에 노골적 불만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에 대한 노골적인 불만을 표출해 주목된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부 장관 <사진=블룸버그> |
그가 자신의 임기 말까지 장관 직을 유지할 것인지 알 수 없다고 말한 것.
앞서 북한과 대화를 모색할 것이라는 틸러슨 장관의 발언에 ‘시간 낭비’라고 쏘아붙였던 트럼프 대통령이 또 한 차례 날을 세우면서 중도 퇴진설이 다시 번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밤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틸러슨 장관을 자신의 임기 말까지 참모로 둘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글쎄, 두고 보자”며 “알 수 없다”고 답했다.
그는 틸러슨 장관은 물론이고 그 밖에 국무부 직원들 역시 자신의 외교 정책을 지지하지 않는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양측의 갈등은 지난달 틸러슨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을 두고 ‘멍청이(moron)’이라고 비판하고, 지난 여름 사퇴를 고민했다고 밝히면서 재점화됐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대화를 통한 북핵 해법을 모색한 틸러슨 장관에게 시간 낭비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사임설이 돌았을 때 이를 부인했던 것과 상반되는 입장이었다.
이와 관련, 외교관계위원회(CFR)의 리처드 하스 위원장은 CBC뉴스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장관의 이번 발언은 국무장관뿐 아니라 전반적인 외교 정책과 관련해 파장을 일으켰다”며 “이는 틸러슨 장관에게만 해당되는 문제가 아니라 국무부 전체에 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이 H.R.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과 만나 “트럼프 행정부가 국무부에 날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고 맥메스터 보좌관은 “국무부에 트럼프 대통령의 아젠다를 지지하지 않는 이들이 있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국무부 사이에 불화가 정치권에 공공연하게 회자된 정황을 드러내는 단면으로 해석된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