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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6000보에 500원'..걸으면 돈되는 '직토'

기사입력 : 2017년11월03일 11:23

최종수정 : 2017년11월03일 11:23

아이디어만으로 '헬스테크' 개척...미국서 1.8억 투자유치
헬스케어 금융상품으로 진화…보험 시장도 '겨냥'

[뉴스핌=최유리 기자] "헬스케어는 돈을 벌려고 들면 망하는 사업이라고들 합니다. 하기 싫은 운동을 하게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죠. 맛있는 음식으로 식욕을 충족시키고 예쁜 옷으로 소유욕을 자극하는 것과는 달라요. 그런데 무엇보다 강한 동기가 되는 돈을 주면 어떨까요?"

서현석 직토 공동대표 <사진=직토>

스타트업 직토(대표 서한석·김경태)는 다소 엉뚱하지만 솔깃한 생각을 실행에 옮겼다. 스마트밴드 '직토워크'와 걷는 만큼 금전적 보상을 주는 플랫폼 '더 챌린지'로 운동을 즐거운 일로 만들었다. 헬스케어와 핀테크가 만난 '헬스테크' 시장을 개척한 셈이다. 직토는 곧을 '직'(直)에 말할 '토'(吐)를 합쳐 사용자의 몸상태를 그대로 알려준다는 의미다. 

참신한 아이디어는 미국 퍼듀대 선후배였던 서한석 공동대표와 김경태 공동대표의 의기투합에서 출발했다.

당시 서 대표는 신한금융투자사 선물옵션 트레이더로, 김 대표는 LG전자 선생기술연구소에서 인공지능(AI) 전문가로 4~5년차 직장인이었다. 모두 안정적인 대기업을 포기하고 스타트업이라는 도전에 배팅한 것이다.

"증권사에 있다 보니 미국 출장 기회가 많았습니다. 미국에서 가장 큰 가전매장인 베스트바이에 가면 판매대 맨 앞에는 웨어러블 기기가 깔려있었어요. 웨어러블 기기가 황금알을 낳을 것이라는 리포트가 쏟아졌고요. 한국에도 이런 트렌드가 옮겨 올 거라는 생각에 먼저 뛰어들었죠."

첫 걸음은 직토워크였다. 걸음걸이로 파킨스병을 조기진단할 수 있다는 사실에 착안, 올바른 걸음걸이에 초점을 맞췄다. 스마트밴드를 찬 팔의 움직임으로 걸음걸이를 분석하고, 잘못된 자세는 진동 신호로 알려주는 게 특징이다.

제품이 나오기도 전에 반응은 뜨거웠다. 2014년 말 미국 최대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인 '킥스타터'에 올린 아이디어만으로 1억8000만원을 투자받았다. 일반인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으는 킥스타터에서 한국 스타트업으로는 최대 금액이었다.

최대 모금액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으나 반짝 스타에 머물 수 있다는 위기감이 찾아왔다. 처음에는 신선하다는 반응에 그칠 뿐 재사용률이 낮았기 때문이다.

"당시 웨어러블 시장은 직토와 비슷한 어려움에 직면했습니다. 연계된 콘텐츠나 서비스가 적으니 스마트폰처럼 시장이 빠르게 커지지 않았죠. 웨어러블 시장 자체가 작다보니 서비스 개발에 뛰어드는 곳도 적었어요."

스마트밴드 '직토워크' <사진=직토>

이번에도 직토는 직접 팔을 걷어붙였다. 소프트웨어(SW) 개발 인력을 늘리고 서비스 개발에 착수했다. 포인트는 '보상'이었다. 건강이라는 막연한 목표보다 눈에 보이는 당근을 제공하자는 발상이었다. 예를 들어 11번가와 연계해 하루 6000보를 걸으면 OK캐시백 포인트 500원을 제공하고, 이를 현금처럼 쓸 수 있게 했다. 녹십자와는 걸음수에 따라 건강검진 우대 서비스, 건강상담 서비스 등을 제공했다.

운동을 게임처럼 만들자 직토워크 재사용율이 올라갔다. 가능성을 확인한 서 대표는 큰 무대로 눈을 돌렸다.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스마트밴드를 아우를 수 있는 통합 플랫폼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결과물은 올 6월 선보인 '더챌린지'다. 모바일에서 가상의 마라톤 대회를 열고 참가자를 모으는 플랫폼이다. 참가자들의 걸음수 데이터는 모바일을 통해 기록되고, 걷기 미션을 수행하면 포인트가 제공된다. 적립한 포인트를 현금처럼 쓸 수 있도록 쇼핑 서비스도 더했다.

보폭 확대는 금융사 러브콜로 이어졌다. KB국민카드와 제휴해 국내 첫 헬스케어 신용카드를 선보인 것이다. 한 달 동안 30만보를 채우면 가맹점 이용금액의 5%까지 추가 포인트를 받을 수 있는 카드다.

직토와 KB국민카드가 내놓은 'KB국민 가온 워킹업 카드' <이미지=직토>

"해외에선 라이프스타일과 금융상품을 연계하는 것이 흔한 일이예요. 식단에 따라 보험료를 깎아주는 상품도 있죠. 쇼핑과도 접점이 있습니다. 쇼핑몰에선 이동거리가 곧 매출로 연결되기 때문에 걸음수에 따라 할인을 제공할 수 있죠."

플랫폼으로 소비자와 사업자를 연결하니 수익 모델은 더 다양해졌다. ▲미션 수행 실패 시 이용자의 포인트 결제 매출▲성공시 제휴사 제공 포인트로 결제하는 쇼핑 매출▲플랫폼 내 헬스케어 관련 광고 매출▲금융사로부터 받는 플랫폼 사용료 매출 등이다.

수익구조를 다변화한 직토는 내년 손익분기점(BEP) 달성을 바라보고 있다. 최근 금융당국이 헬스케어 보험상품 설계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면서 관련 시장도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챌린지의 재밌는 결과 중 하나가 포인트를 받은 사람 못지 않게 포인트를 뺏긴 사람들의 마라톤 참여율이 높다는 거였습니다. 보통 원하는 목표 달성에 실패하면 운동에 대한 동기부여가 꺾이는데 말이죠. 승부욕을 자극하거나 상을 줘서 운동을 놀이처럼 만든 거이죠. 직토는 건강하게 사는 사람들이 더 많은 혜택을 받아야 한다는 철학대로 계속 나아갈 겁니다.

 

[뉴스핌 Newspim]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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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탄핵안 "기각" 47.1% vs "인용" 46.7%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 39일 만에 헌법재판소가 탄핵안을 기각해야 한다는 여론과 인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팽팽했다. 이는 보수층의 결집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비호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의 의뢰로 지난 1월 20~21일 양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응답시스템) 조사에서 "비상계엄 선포와 내란 혐의 등을 이유로 윤 대통령을 탄핵소추한 국회 측이 탄핵소추안에서 형법상 내란죄를 배제했는데 헌법재판소가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 47.1%는 '기각해야 한다'고 답했다. '인용해야 한다'고 답한 사람은 46.7%, '잘모름'은 6.2%였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인용해야 한다 44.6% ▲기각해야 한다 50.4% ▲잘모름 5.0% 등이다. 여성은 ▲인용해야 한다 48.8% ▲기각해야 한다 43.8% ▲잘모름 7.4% 등이다. 연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50대 58.4% ▲40대 56.0% ▲만18~29세 48.5% ▲30대 43.2% ▲60대 42.6% ▲70대 이상 27.1%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30대 54.8% ▲70대 이상 52.5% ▲60대 51.7% ▲만18~29세 49.6% ▲50대 39.3% ▲40대 37.6% 순이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에서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62.4%)이 가장 높았다. 이어 ▲강원·제주 57.2% ▲경기·인천 48.2% ▲서울 46.3% ▲부산·울산·경남 40.6% ▲대구·경북 40.2% ▲대전·충청·세종 39.5% 등이 뒤를 이었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대전·충청·세종(55.5%)이 가장 높았다. 이어 ▲대구·경북 50.8% ▲부산·울산·경남 49.6% ▲경기·인천 48.4% ▲서울 47.5% ▲강원·제주 31.9% ▲광주·전남·전북 31.3% 순이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조국혁신당 지지자 87.6%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4% ▲지지정당 없음 63.5% ▲개혁신당 47.8% ▲기타정당 46.5% ▲진보당 33.9% ▲국민의힘 9.3% ▲잘모름 0%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85.0% ▲개혁신당 36.9% ▲기타정당 36.7% ▲지지정당 없음 26.6% ▲진보당 19.4% ▲더불어민주당 7.8% ▲조국혁신당 5.3% ▲잘모름 0% 순이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조사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기각'이 '인용'보다 한계허용 오차범위 내에서 높게 응답이 나왔다"며 "다만 '기각해야 한다'와 '인용해야 한다'는 답변이 팽팽한 것은 정부·여당과 야당 간의 대립이 극심한 상황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탄핵 결정 시 국론 분열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헌법재판소는 이런 정치적 영향과 파급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탄핵 심판의 최종 결론을 내려야 한다"며 "단순히 법적 기준만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에 미칠 수 있는 정치적 영향까지 균형 있게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같은 흐름을 '보수 지지층의 과표집'으로 보고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조기 대선이 다가오면서 극우 성향을 중심으로 '이재명은 안 된다'는 심리가 뭉치고, 이들이 여론조사에도 적극적으로 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서 진보층도 나름대로 뭉쳐있다 보니 '윤석열 대 이재명' 양당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지금 여론조사 응답자 중의 다수는 보수층으로 보인다. 스스로 보수라고 생각하는 의견들이 의도치 않게 과표집 되면서 윤 대통령 쪽으로 표가 몰리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중도층에서도 공수처 수사와 이재명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은 사람들이 국민의힘을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전화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성별, 연령별, 지역별 인구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표집했으며, 2024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연령대·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7.8%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allpass@newspim.com 2025-01-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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