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세혁 기자] 생일에 벌어진 죽음의 무한루프를 다룬 독특한 스릴러 '해피 데스데이'가 8일 개봉한다.
젊은 감독 크리스토퍼 랜던이 메가폰을 잡은 '해피 데스데이'는 모두가 축복하는 생일에 죽음을 맞는 여대생 트리(제시카 로테)의 이야기다. '파라노말 액티비티' 시리즈의 각본가로 활약한 크리스토퍼 랜던은 타임루프와 캠퍼스멜로, 스릴러 등 각종 장르의 통합에 따른 시너지를 노린다.
낯선 곳에서 눈을 뜬 트리는 술김에 낯선 남자와 하룻밤을 보낸 당혹감에 황급히 자리를 뜬다. 잔뜩 꼬여버린 하루가 그렇게 지나갈 무렵, 트리는 가면을 쓴 괴한의 칼에 쓰러진다. 비명을 지르며 눈을 뜬 곳은 놀랍게도 다시 낯선 남자의 거처. 트리는 자신이 생일에 갇혀 매일 죽음을 맞는 사실을 머잖아 눈치챈다. 과연 그는 죽음의 무한루프를 벗어날 수 있을까.
'해피 데스데이'는 죽음의 이유를 밝혀 지긋지긋한 하루를 벗어나려는 트리의 악몽같은 시간을 그린다. 과연 누가 자신을 죽이려 드는지 살인마의 가면을 벗기려는 트리의 활약이 제법 흥미롭게 펼쳐진다. 관객 입장에선 조금씩 베일을 벗는 살인마의 존재를 스스로 추리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소재가 그렇다고 영화가 마냥 암울한 건 아니다. 감독은 캠퍼스멜로 특유의 통통 튀는 유머와 러브라인을 놓치지 앟고 작품에 담아냈다. 트리와 기숙사 친구들의 관계,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 그리고 하루를 보낸 남자 카터(이스라엘 브로우사드)와 설레는 감정 등을 통해서 말이다.
이런 장점들 덕일까. '해피 데스데이'는 올해 가장 참신하다는 호평을 받은 '겟 아웃'의 오프닝 기록을 갈아치웠다. 국내에서도 주목 받은 '겟 아웃'의 팬들이 '해피 데스데이'를 기대하는 것은 당연지사. 더욱이 두 영화 모두 블룸하우스 프러덕션 작품이란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다만 아쉬움도 남는다. 영화가 다양한 장르를 담아 신선함을 노렸다지만 진부한 면도 없지 않다. 결론부터 말해 영화는 '엣지 오브 투모로우'나 '백 투 더 비기닝' '나비효과' 등 타임루프를 다룬 영화의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마침내 타임루프를 벗어날 기회를 잡았지만 살해당한 누군가를 살리기 위해 주인공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장면은 '엣지 오브 투모로우'에서도 이미 접한 바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사진=UPI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