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아이비가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열린 뮤지컬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프레스콜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
[뉴스핌=양진영 기자] 뮤지컬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이 누군가의 시선으로는 혐오스럽다고 말할 수밖에 없는 일생을 산 한 여자의 지독한 삶을 조명한다. 오로지 사랑만을 좇는 마츠코로 박혜나, 아이비가 출연한다.
1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는 뮤지컬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민정 연출과 민찬홍 작곡가, 배우 아이비, 박혜나, 강정우, 강동호, 전성우, 김찬호, 정원영, 정욱진, 이영미, 정다희 등이 참석했다.
이날 김민정 연출은 "'마츠코'는 원작 소설과 영화로도 이미 알려진 작품이다. 가와지리 마츠코의 30년 일생을 통해 한 사회의 관계 속의 사랑, 두려움, 혐오 등을 다루는 질주하는 사회 멜로 드라마"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민찬홍 작곡가는 "대중음악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방대하고 복잡한 이야기를 하는 작품이라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이 필요했다. 대중적인 느낌과 참신한 느낌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라고 음악의 포인트를 짚었다.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열린 뮤지컬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프레스콜에서 배우들이 열연을 펼치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
김 연출은 "영화와 차별성에 관해서는 마츠코의 이야기를 다루는 점이 동일하고 무대에 올린다는 점에서 모든 게 다 다르다. 공연의 마츠코에서는 사회 맥락 속에서 한 여인이 갖고 있는 젠더, 사회의 모든 요소의 담론을 부각시키려 했다. 또 30년의 인생을 압축시켰어야 했기 때문에 무대에서는 삶과 죽음, 과거와 현재를 동시다발적으로 만날 수 있다는 게 포인트"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무대예술은 직접적인 폭력이나 자극적인 장면이 펼쳐질 때 관객에게 다가가는 온도가 굉장히 다르다. 어떻게 구현해내느냐가 굉장히 중요했고 영상에는 절대주의적인 색깔을 이용했다. 폭력성을 영화와는 다른 질감으로 표현해서 영화와는 굉장히 다를 것"이라고 차이점을 강조했다.
배우 박혜나가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열린 뮤지컬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프레스콜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
마츠코 역의 박혜나는 "마츠코의 일생이 정말 파란만장했으나 공감이 전혀 안갔던 건 아니다. 접점이 있다면 여성이라는 점, 눈물,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다는 점 뿐이다. 무대 위에서 내가 경험하지 못한 점을 느껴보고자 했고 매 회 무대에서 그녀의 삶을 여행하고 있다"고 연기하는 소감을 말했다.
아이비는 "이 영화를 너무 좋아해서 뮤지컬 제작 소식이 너무 반가웠다. 마츠코 역할로 엄청난 일들을 간접 경험하면서 느끼는 메시지는 영화에서도 나왔지만 사랑은 받는 것보다 주는 게 더 아름답지 않나 하는 것"이라면서 "사실 마츠코가 겪는 일보다 더 말이 안되는 일들이 사회에서도 많이 일어난다. 이 비극적인 일들을 어떻게 좀 가볍고 혐오스럽지만 않게 보일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뮤지컬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은 동명의 소설, 영화를 원작으로 하며, 상처만 안기는 세상을 뜨겁게 살다 간 여인 마츠코의 파란만장한 삶을 담는다. 아이비, 박혜나, 강동호, 강정우, 전성우 등이 출연하며 오는 2018년 1월 7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된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