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수정 기자] 창작딥단 동네한바퀴의 새로운 작품 '브레히트의 악한 여자들-그루쉐vs센테'가 1일부터 공연된다.
'브레히트의 악한 여자들-그루쉐vs센테'는 한국 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는 '극 페스티벌 채움'의 참가작으로, 관객이 배심원이 되어 극에 적극적인 참여자가 된다.
브레히트의 대표작 '사천의 선인'과 '코카서스의 백묵원'에 나오는 두 인물 '센테'와 '그루쉐'를 새롭게 구성한 작품으로, 브레히트 극에 나오는 대표적인 착한 여자들이 이번 공연에서는 사기죄와 살인미수죄로 고소를 당해 재판장에 서게 되는 악녀로 등장한다.
각각 무죄를 주장하는 두 사람 앞에 원작에 등장하는 여러 인물들이 증인으로 등장해 악행을 고발하고, 최후변론에서 두 여인은 모든 일들은 자신만의 안위를 위한 이기적인 악행이 아니었음을 주장한다. 관객들은 배심원으로서 누가 더 악한지를 선택하게 되고, 그날 선택당한 자는 감옥으로 끌려가게 된다.
관객은 배심원 역할을 해내야 되기에, 극적 환상과 감정이입을 차단하여 극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면서 현시대와 연관지어 사유하는 일명 '소외효과'를 체험하게 된다.
황선영 연출은 "이미 진부한 이야기일지도 모르지만 살면서 끊임없이 대두될 질문인 선(善)에 대해 사유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브레히트의 악한 여자들-그루쉐vs센테'는 1일부터 5일까지 산울림소극장에서 공연된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사진 창작집단 동네한바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