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수정 기자] 연극 '유랑-억척어멈'이 오는 11월 17일부터 관객들과 만난다.
'유랑-억척어멈'은 브레히트의 희곡 '억척어멈과 그 자식들'을 각색한 작품으로, 한국의 근대 역사인 해방 전과 해방 후 여순반란사건, 6.25 동란에 이르는 비극적인 10년의 한국 전시상황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작품의 원작인 '억척어멈과 그 자식들'은 독일의 극작가 겸 연출가 베르톨트 브레히트가 17세기 일어난 30년 전쟁(1618~1648)을 배경으로 쓴 대표적인 서사극으로, 1941년 스위스 취리히에서 초연된 후 지금까지 세계 각지에서 끊임없이 재연되며 세계 연극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유랑-억척어멈'의 각색 및 연출을 맡은 김학수 연출은 "브레히트의 대표작을 한국근대사와 맞물려 재해석함으로써 관객들이 억척어멈의 이야기에 더 공감할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자식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전쟁을 이용해 이득을 추구하지만, 결국 전쟁으로 인해 자식들을 잃고 마는 억척어멈의 서글프고도 모순된 삶이 현 시대를 살아가는 관객들의 삶과 닮아 더욱 씁쓸함을 안긴다.
특히 인형을 통한 오브제를 활용해 작품의 주요 장면을 연결, 관객들이 자연스럽게 극의 내용을 이해하고 공감하게 했으며 극 중간에 배우들의 노래를 삽입하는 등 풍성한 무대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돋보인다.
'유랑-억척어멈'은 2017년 서울문화재단 예술작품지원 선정작으로 오는 11월 17일부터 26일까지 대학로 민송아트홀에서 공연된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사진 사니너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