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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CEO 3인 전원 사퇴...'안정속 세대교체'

기사입력 : 2017년10월31일 14:36

최종수정 : 2017년10월31일 14:36

DS 김기남·CE 김현석·IM 고동진 사장 임명
권오현·윤부근·신종균 등 '이건희 세대' 퇴진

[ 뉴스핌=황세준 기자 ] 삼성전자가 예상대로 세대교체 임원인사 포문을 열었다. 권오현 DS 부문장(부회장)에 이어 윤부근 CE부문장(사장), 신종균 IM부문장(사장)도 후임에게 자리를 물려준다.

삼성전자는 DS부문장에 김기남 반도체총괄 사장, CE부문장에 김현석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 IM부문장에 고동진 무선사업부장(사장)을 각각 임명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들은 11월 1일자로 새 보직을 수행한다. 

인사는 시장 예측과 다르지 않다. 앞서 권오현 부회장이 지난 13일자로 DS부문장과 삼성디스플레이 CEO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히면서 김기남 사장을 후임 DS부문장으로 유력하게 거론해 왔다.

또 권 부회장이 사임의 변에서 '쇄신'을 언급해 시장에서는 윤부근 사장과 신종균 사장 등 '이건희 세대' 경영진들이 동반 사퇴하고 고동진 사장, 김현석 사장 등이 전면에 나설 것 VD사업부장(사장) 등이 전면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회사측은 "권오현 부회장에 이어 윤부근, 신종균 사장도 사퇴 의사를 밝혔다"며 "신임 부문장들은 일찍부터 해당 사업 영역에서 폭넓게 경험을 쌓아온 역량 있고 검증된 인물들"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권 부회장, 윤 사장, 신 사장 등 3인은 당분간 이사회 멤버직을 유지한다. 내년 3월 주총을 통해 신임 부문장들이 새롭게 이사회에 합류하면 전임자들이 빠지는 그림이다.

부문장 교체에 따라 삼성전자는 후속 인사도 곧 낼 예정이다. 김기남 사장 후임으로는 메모리사업부장을 맡고 있는 진교영 부사장이 거론된다. 진 부사장은 55세(1962년생)고 1997년 삼성전자 메모리연구소에 입사해 '반도체 외길'을 걷고 있다. 지난 2014년엔 메모리사업부 DRAM 개발실장도 역임했다.

고동진 사장 후임에는 무선사업부 마케팅팀장 겸 글로마케팅센터장인 이영희 부사장과 무선사업부 개발1실장인 이인종 부사장 경합구도라는 분석이다.

이영희 부사장은 삼성 최초의 여성 사장 후보로 주목받는 인물이다. 1964년생으로 레오버넷코리아 광고담당, 유니레버코리아 마케팅매니저, SC존슨코리아 마케팅디렉터, 로레알코리아 약국병원사업부 총괄이사 등을 거쳤다. 2007년 삼성전자 DMC연구소 전략마케팅팀 상무로 합류했고 5년만에 부사장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이인종 부사장은 삼성 스마트폰의 혁신을 이끌어낸 '보이지 않는 손'이라는 평가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변화시켰다. 1966년생으로 2011년 삼성전자에 합류해 6년간 삼성 페이, 덱스, 빅스비, 녹스 등을 이끌었다.

김현석 사장 후임으로는 VD사업부 영상전략마케팅팀장인 김문수 부사장(1963년생), 한국인 최초 구글 부사장을 역임하고 2014년 합류한 이원진 부사장(1967년생) 등이 꼽힌다.

한편, 2012년부터 경영지원실장(CFO)을 맡아온 이상훈 사장도 사퇴했으나 오늘 이사회에서 사외이사들에 의해 이사회 의장에 추천됐다. 그 역시 내년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이사회에 합류한다. 이 사장은 이미 이사회 멤버 경험이 있어 내부 살림을 챙길 수 있는 인물이라는 평가다.

이 사장은 삼성의 대표적인 '재무통'이고 이재용 부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삼성전자 통신 경리과에 입사해 북미총괄 경영지원팀장, 삼성 구조조정본부 재무팀 담당임원, 삼성 전략기획실 전략지원팀 담당임원, 삼성전자 사업지원팀 사장, 삼성 미래전략실 전략1팀 사장 등을 거쳐 현재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사장을 맡고 있다.

재무통이 경영 전면에 나서는 경우는 사업구조 재편이 필요할 때다. 삼성전자는 2010년 설정한 5대 신수종 사업을 재점검하고 소프트웨어 등 미래 먹거리를 설정해야 하는 시기라는 진단이다.

삼성전자는 이사회 위상도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CEO추천위원회를 이사회 내에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금융 계열사들은 이미 2013년 이 같은 방안을 도입했다.

전자 계열사의 경영전략 및 인사를 총괄하는 사장급 조직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자, 전기, SDI, SDS 등 각 계열사의 이사회 자율경영을 원칙으로 하되, 각 사업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통합 전략 수립을 위해서는 콘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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