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성장 상하이지수 버금가는 지표
제조업 활력 반영하는 경제지수 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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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황세원 기자] 19차 당대회를 통해 시진핑 집권2기가 열리면서 중국 경제가 GDP 증대보다는 질적 성장을 중시하는 '신시대'로 접어들었다. 중국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단순 수치상의 경제 성과가 아닌 실제 경제 체질을 가늠할 수 있는 다양한 지수가 개발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포크레인 지수는 중국 인프라 투자 및 제조업 활력 수준을 직접적으로 반영하고 있어, 차세대 핵심 경기선행지표로 주목받고 있다.
◆ 중국 ‘질적 성장’으로 전환, 경제 활력도 등 반영 지수 중요성 높아져
지난 24일 폐막한 19차 당대회에서 시진핑 국가 주석은 중국의 GDP 목표 성장률을 제시하지 않았다. 2020년까지 샤오캉(小康) 사회 전면 실현에 중점을 둘 것이라는 비전을 제시했을 뿐이다.
이는 과거 중국 지도자가 목표 GDP 성장을 강조하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2010년 후진타오(胡錦濤) 전 중국 국가 주석은 2020년까지 중국의 GDP를 두 배로 늘리겠다고 목표치를 제시한 바 있다.
중국 새 지도부가 GDP 성장률 목표치 폐기를 시사하면서 향후 중국의 경제 정책이 양적 성장보다는 질적 성장에 포커스를 맞춰 운영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GDP 성장률 등 단순 수치가 아닌 실제 경제력을 가늠할 수 있는 다양한 지수 활용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과거 중국은 전력소비량, 철도화물량, 대출액 등을 근거로 삼은 ‘리커창 지수’를 실물 경기를 파악하기 위한 지수를 활용한 바 있다.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게 바로 포크레인 지수다. 포크레인 지수란 건설기계 주문량, 납품량, 가동률 등을 토대로 빅데이터를 축적, 지수화한 것이다.
포크레인 지수는 2015년 중국 최대 콘크리트 장비 제조업체 싼이중궁(三壹重工, 삼일중공)이 처음 제시했으나, 올해 중국 유명 경제학자 자캉(賈康)이 언급하면서 업계 주목을 받았다.
자캉은 지난 7월 리커창 중국 총리 주최 경제정세 좌담회에서 포크레인 지수를 근거로 들며 중국의 인프라 투자 반등세가 본격화됐다고 밝혔으며, 주요국 대비 중국의 제조업 활력 수준이 가장 높다고 설명했다.
◆ 포크레인 지수, 경기선행지수로 주목
포크레인 지수는 건설 투자에 사용되는 건설기계 가동률 등을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만큼, 실제 투자 및 시공 현황을 정확히 가늠할 수 있고 경기선행지수로 참고 가치가 높다는 게 현지 전문가 의견이다.
실제 중국에서 신농촌·도시건설·수력발전·친환경 전력설비 등 인프라 건설 투자에 사용되는 대형 및 소형 포크레인의 평균 가동 시간은 2015년까지 부진한 모습을 보이다 지난해 이후 회복세를 보였다. 이후 발표된 중국의 주요 경제 지표도 뚜렷하게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며 포크레인 지수 결과를 뒷받침했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중국 GDP 성장률은 9분기 연속 6.7% 이상 6.9% 이하 수준에서 중고속 성장세를 유지했고, 제조업 PMI는 7월 이후 3개월 연속 확장세를 보였다. 올해 누적 3분기 기준, 중국의 첨단 제조업 및 설비 제조업 증가치도 전년동기대비 각각 13.4%, 11.6% 증가하며 회복세를 나타냈다.
중국 유력 매체 신랑차이징(新浪財經)은 “중국경제가 중고속 질적 성장의 신창타이(新常態)에 진입한 가운데, GDP 성장률 등 단순 수치적 성과는 더이상 중요하지 않다는 게 중국 당국의 생각”이라며 “향후 실제 경제 활력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다양한 지수 활용의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원 기자 (mshwangs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