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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세혁 기자] 일본의 60대 남성이 만남 주선 사이트로부터 사기를 당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남성이 쏟아부은 돈은 무려 5000만엔(약 5억원)이다.
산케이신문은 최근 기사를 통해 간사이 지방에 사는 60대 남성의 사연을 소개했다. 이 남성은 5년 전 가입한 만남 주선 사이트에 총 5000만엔을 지불했지만, 소개는 단 한 차례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남성은 59세 생일에 맞춰 근사한 짝을 만나리라는 기대에 차 있었다. 웹서핑 끝에 찾아낸 만남 주선 사이트는 가입만 하면 원하는 상대의 프로필을 자유롭게 검색하고 열람할 수 있다고 소개하고 있었다.
사이트의 수익모델은 포인트였다. 1포인트는 10엔(약 100원). 회원들이 만남을 갖기 위해서는 연락을 주고받아야 했는데 메일 송신은 22포인트, 수신은 24포인트를 받았다. 회원 프로필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30포인트가 빠져나갔다.
이 남성이 소송을 제기한 결정적 이유는 자신이 속았다는 것. 웹사이트에서 아야카(가명)라는 여성에 호감을 가진 그는 두 차례 만남을 약속했으나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아야카라는 여성은 급한 일이 있다며 첫 만남을 취소했다. 두 번째 만남 직전 그는 남성에게 "나쁜 사람들에게 쫓기고 있어서 못 만난다"는 황당한 이유를 댔다.
여성은 만남을 취소한 것뿐 아니라, 남성에게 계속 이메일을 보내달라고 요구했다. 남성이 이에 응하면서 돈이 줄줄 새기 시작했다. 아야카와 결국 만나지 못한 남성은 또 다른 여성 두 명에게도 돈을 뜯겼다. 남성은 5000만엔을 쓰고 나서야 속았다는 걸 깨달았다.
경찰은 남성과 접촉한 여성들이 모두 바람잡이로, 실제로는 여성이 아닐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문제의 웹사이트에 올라온 여성회원들의 사진 중 다수가 홍콩배우인 점도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나이가 들어 이성을 만나려는 사람들의 절박함을 노린 사기로 보인다"며 "오랜 세월 외로운 탓에 판단력이 흐려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