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주석이 자신의 국제질서를 만들어내고 있지만 이는 기업들에게 악재
[뉴스핌=이영기 기자]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면서 세계는 하나의 행복하고 번영하는 경제로 통합될 것이란 기대가 생겼다. 하지만 중국의 시진핑 주석이 이를 가로막고 있다는 평가가 나와 주목된다.
26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은 세계경제가 하나로 통합되는 것을 가로막는 장애는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전쟁도 아니고 브렉시트도 아니고 테러리즘도 아니고 바로 중국이라고 지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사진=블룸버그통신> |
중국 19차 당대회에서는 중국이 세계경제에 계속 동참하고자 한다는 식의 목소리가 나왔다. 시 주석은 "중국은 외국기업에 중국시장을 더 많이 개방하고 그들의 권리와 이익을 보호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블룸버그통신은 여기에 현혹되면 안된다며 시 주석이 말하는 세계화는 자신의 세계에 대한 그의 통제력의 다른 표현이라고 꼬집었다. 현재 세계경제에 협조하는 대신에 중국이 자국을 위한 경제블록을 만들면서 세계경제를 양분하는 것을 우려한 것이다.
중국이 페이스북 대신에 위챗, 트위터 대신에 시나 웨이보, 구글 대신에 바이두를 사용하는 것을 보면 이를 부인할 수 없다는 것이 블룸버그의 지적이다.
같은 맥락에서 미국 기업들은 점점 중국으로부터 배제되는 느낌을 받고 있다. 주중미국상공회의소 조사에 따르면 중국을 탑3 투자대상국으로 생각한다는 답변이 지난 20121년 78%에서 최근 56%로 낮아졌다.
미국은 현재의 세계경제 시스템을 유지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세계경제가 양분되면, 양측 기업들은 핵심 시장을 잃는 것은 물론이고 일자리도 생산성도 놓치게 된다. 중국이 선진시장과 기술에서 분리되더라도 14억 인구의 소득을 증대시킬 수는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여전히 가난하고 서방과의 군사 충동의 가능성만 높일 우려가 있다.
세계경제 양분은 피할 수 있다. 그렇지 못하면 모든 지구인이 지는 것이다. 지난 10월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미국은 현재 세계질서에 도전하는 중국을 두고 보지만은 않을 것"이라며 세계경제 양분은 막아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