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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승 박사의 DMZ 지식은행 프로젝트 제언 "잘 보존된 생태계에 정보 저장 큰 의미"

기사입력 : 2017년10월26일 08:34

최종수정 : 2017년10월26일 08:34

정재승 박사 <사진=뉴시스>

[뉴스핌=이현경 기자] 정재승 박사가 정보를 저장하고 공유하는 행동은 중요하다고 밝혔다. DMZ라는 특수 공간에 세워질 지식 은행의 전망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25일 서울역사박물관 아주갤러리에서 최재은의 개념하에 기획된 DMZ 프로젝트 ‘대지를 꿈꾸며 공개 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정재승 박사가 'DMZ에 담길 인류의 지적 유산;지식저장고'라는 주제로 무대 위에 올랐다.

DMZ프로젝트 ‘대지를 꿈꾸며’는 지난 2015년부터 시작된 국제적 비전의 대규모 프로젝트다.  DMZ에 공중정원, 통로, 정자, 종자은행, 지식은행 등을 설치하고자 하는 기획안으로 최재은 작가와 12인의 예술가, 건축가가 참여하고 있다.

25일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진행된  DMZ 프로젝트 ‘대지를 꿈꾸며 공개 발표회에 정재승 박사가 참석했다. <사진=이현경 기자>

정재승 박사는 이날 빅데이터 시대에 정보 저장의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로 운을 띄웠다. 그는 "우리가 현재 만들어내는 지식의 양은 엄청나다. 통계에 따라 다르지만 73일 마다 인간이 만들어낸 활자가 두 배씩 늘어난다. 빅데이터시대에는 굉장히 빠른 속도로 정보가 늘어나고 형태가 다양한 것을 의미한다. 단순히 정보의 양을 의미하는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와 같이 이런 데이터는 어딘가에 저장해두어야 한다. 지구가 안전해야 다음 세대까지 전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DMZ가 상징하는 공간이 의미가 크다"라고 말했다.

정재승 박사는 지식의 소비 형태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엄청난 양의 지식이 만들어지지만, 어떤 지식은 특허, 보호가 되어 있어 누군가는 돈을 주고 써야하는 경우가 있다. 우리는 문명도시에 살고 있지만 누군가는 공공도서관 혜택을 못 누리는 상황에 처해 있기도 하다. 이런 일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다면 지식인으로서의 미래는 없다"며 지식 공유의 중요성을 전했다.

그렇다면, 어떤 지식을 저장해야 하는 것일까. 그는 이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기준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모든 문명이라는 '다양성'을 제시했다. 그는 "각 문명권, 각 시대에 그들의 언어로 만들어진 지식을 대표적으로 모으는 거다. 인간의 지적유산을 그 안에 담아내는 거다. 그 과정 자체가 수많은 논쟁을 통해 벌어질 수 있겠지만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이 정보는 어떤 방식으로 저장해야하는가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현재 정보를 저장하는 방식은 디지털이지만, 정재승 박사는 정보를 저장하기 위해서는 아날로그 방식이 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특정 기업에 과도하게 의존하지 않고 필요한 지식을 다음 세대에 전하려면 디지털일 순 없을 거다. 구글에서도 몇 년만에 두 배씩 늘어나는 정보를 저장해야하는 하드디스크를 다 감당할 수 없어 오래된 폐하드디스크를 활용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간이 지나면 오랫동안 보존돼 있을지 실험해볼 수 없는 상황이다. 또 전기가 없으면 접근할 수 없다. 누구나 편리하게, 미디어가 바뀌어도 계속 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현재 플로피 디스크에 저장된 정보를 잘 사용하지 않듯"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날로그식 지식 저장을 팔만대장경 정신에 비유했다. 그는 "가능하면 저장방식이 아날로그면 좋겠다. 나무에 새기고, 종이에 쓰고 그것도 완전하지 못하다면 돌이나 철에 깊숙한 곳, 썩지 않는 곳을 택하는 것"이라며 "진짜 소중한 것들이 어떠한 상황에서도 빛만 있으면 볼 수 있는 정보로 다음 세대까지 전할 수 있다면, 그리고 너무나도 잘 보존된 생태계에 저장한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을 거다"라고 덧붙였다.

설명중인 정재승 박사 <사진=이현경 기자>

DMZ는 생태계의 보고, 이데올로기의 현장, 약 300만개의 지뢰가 파묻힌 곳이다. 이 곳은 한반도 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관심을 받고 있다. DMZ프로젝트를 통해 최재은 작가는 철원 DMZ에 생태계 보존과 지식창고, 자연과 인간을 이어주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전문가 예술가들과 프로젝트를 이끌어오고 있다.

무엇보다 자연을 헤치지 않기 위해 공중 정원을 중심프로 DMZ프로젝트를 구상했고 이를 구현할 수 있는 일본인 건축가 시게루를 섭외했다. 그리고 구조물은 자연에 가까운 것을 사용할 것을 원칙으로 했다. 공중정원의 1km마다 정자가 세워지고 DMZ 생태계를 내려다볼 수 있는 타워를 기획하고 있다. 지난해 베니스건축비엔날레에서 DMZ프로젝트 초안을 선보일 기회가 있었고 국제적인 관심을 모았다.

DMZ프로젝트에 대해 정재승 박사는 "결국은 정치가들이 할 수 없던 것을 예술가들이 창의적인 지성으로 해결하는게 한반도에서 의미있는 일이 될 것"이라며 "생명의 본성이 다음 세대에게 소중한 것을 전해주고 싶은 것인데, 인간이 만들어낸 지식의 산물인 지식 정보가 DMZ에서 잘 보존되고 언젠가 DMZ가 걷어질 때 생명과 사람의 공간으로 잘 전달됐으면 한다"라고 마무리했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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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 첫날 교황 선출 실패...검은 연기 [뉴욕 런던=뉴스핌]김근철· 장일현 특파원=새 교황 선출을 위해 7일(현지시간) 시작된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 회의)에서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날 오후 9시쯤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성당 굴뚝 위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는 이번 콘클라베에 참여하는 추기경 133명의 첫 투표에서 선거인단 3분의 2 이상인 최소 89명의 지지를 얻은 후보가 없었다는 의미다.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예배당의 지붕 굴뚝에서 7일(현지시간) 밤 교황 선출 실패를 알리는 검은 색 연기가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kckim100@newspim.com 콘클라베에서 추기경단의 3분의 2 이상 지지로 새 교황이 선출되면 교황청은 투표 용지를 태워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 흰 연기를 피우고, 아니면 검은 연기로 투표 결과를 알린다. 첫날 회의에 새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추기경들은 시스티나 성당에 계속 머물면서 8일부터는 오전과 오후 각각 두 차례, 하루 최대 네 차례 투표해 제267대 교황을 뽑게 된다. 지난 2013년에는 다섯 번째 투표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됐다. 콘클라베는 가톨릭 규정에 따라 교황이 선종한 뒤 15∼20일 사이에 시작한다. 콘클라베 방식의 교황 선출은 1274년 그레고리오 10세가 정립했다. 정치적 외압이나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추기경들을 한곳에 몰아넣고 차기 교황을 뽑을 때까지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했다. 시스티나 성당은 19세기 후반부터 콘클라베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콘클라베에서는 모든 추기경이 후보인 동시에 유권자이다. 따로 후보를 정하지 않은 채 각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을 적어 내며,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벽화가 있는 제단 앞에서 비밀 투표를 반복한다. kckim100@newspim.com 2025-05-08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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