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가적 기질..통찰력+추진력 돋보여" 평가
2013년 윤종용·정몽구 이어 4년만에 한국인 경영자
[뉴스핌=이에라 기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하버드 비즈니스리뷰와 프랑스 인시아드 경영대학원이 공동 실시한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평가에서 20위에 올랐다. 아시아 CEO로는 2위다.
지난 24일 미국 하버드대가 발간하는 하버드비즈니스리뷰와 프랑스 인시아드 경영대학원이 실시한 2017년 글로벌 CEO 경영 평가에서 이 같은 결과가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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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
아시아 기업 경영자로는 18위에 오른 일본 헬스케어 기업 시스멕스(SYSMEX)의 이에츠구 히사시 다음이다.
서 회장은 화장품 업계 내에서도 주요 글로벌 기업의 CEO보다 높은 순위에 선정됐다.
미국 에스티로더의 경영자인 파브리지오 프레다는 25위, 프랑스 로레알의 장-폴 아공 회장은 87위에 올랐다.
한국인 경영자로서는 2013년 윤종용 전 삼성전자 부회장(3위), 정몽구 현대차회장(6위) 이후 4년만에 이름을 올렸다.
서 회장은 지난 1997년 3월 태평양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이후 아모레퍼시픽은 고객의 미와 건강을 추구하는 뷰티업계 선두주자로 자리 잡았다.
서 회장 취임 이후 20년간 아모레퍼시픽이 이뤄낸 대표적인 경영 성과로는 매출액 약 10배 증가, 영업이익 약 21배 증가 등이 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미국의 패션·뷰티 전문 매체인 WWD(Women’s Wear Daily)가 선정한 세계 100대 뷰티기업 순위 7위에 오르기도 했다.
프랑스 인시아드 경영대학원의 나나 폰 베르누스(Nana Von Bernuth) 디렉터는 “아모레퍼시픽은 포브스가 뽑은 가장 혁신적인 회사 중 하나"라며 "쿠션 기술과 같은 혁신을 이끌어왔다”고 설명했다. 또한 “서 회장이 독서와 명상을 즐기고 평소 호기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이것이 기업 경영에서 장기적 성공을 도왔을 것”이라 덧붙였다.
아모레퍼시픽을 연구해온 인시아드의 마이클 자렛(Michael Jarrett) 교수 또한 “서경배 회장은 언제나 새로운 기회를 탐색하는 창업가적 기질이 있다"며 "아직 미개척된 시장을 이해하는 통찰력, 혁신 아이디어를 제품으로 현실화시키는 추진력도 돋보인다”고 말했다.
자렛 교수는 또 “서경배 회장의 할머니인 윤독정 여사에서부터 이어오는 기업의 헤리티지를 잘 유지하고 있는 것이 마지막 강점”이라 설명했다.
이번 평가는 하버드비즈니스리뷰의 기준에 맞춰 아모레퍼시픽이 지주회사인 아모레퍼시픽그룹과 분리해 별도 법인으로 설립된 2006년 6월 29일부터 기준일인 2017년 4월 30일까지의 실적을 기준으로 측정됐다.
올해 1위는 패션 브랜드 ‘자라’를 운영하는 스페인 인디텍스(INDITEX) 그룹의 파블로 이슬라가 차지했다. 2위는 영국의 광고 그룹 WPP의 마틴 소렐, 3위는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젠슨 황이 이름을 올렸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