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등 미래 먹거리 사업 황창규 회장 ‘진두지휘’
글로벌 현장 소통으로 주요 사업자 연합 강화
황 회장 존재감 과시, 거취 논란 해소 의도도
[뉴스핌=정광연 기자] KT(회장 황창규)가 글로벌 네트워크를 다지기 위한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차세대 통신 5G 상용화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 차원의 신사업 인프라 강화 움직임이다. 글로벌 사업자들과의 연대를 구체화시켜 시장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KT는 25일(현지시간) 미국 시애틀에서 열리는 NGMN(Next Generation Mobile Network) 포럼 및 이사회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NGMN 포럼은 보다폰, 도이치 텔레콤, 차이나 모바일 등 글로벌 이통사와 에릭슨, 노키아, 화웨이 등 주요 통신 장비 제조사가 모여 5G 기술, 상용화 추진 계획 등을 논의하는 자리다.
KT는 이 자리에서 NGMN 5G 상용화 프로그램 1단계인 ‘기술 구성요소 시험(TTBB)’ 최종 결과에 대해 발표한다. 2018년 평창에서 선보일 5G 시범 서비스를 기반으로 2019년 세계 최초 5G 상용화 비전도 공유할 계획이다.
앞선 20일에는 황 회장이 직접 스위스 제네바를 방문, 세계경제포럼(WEF)과 파트너십을 체결, 오는 2020년 10월까지 WEF 기업회원으로 활동하게 됐다. 이는 KT가 추진중인 ‘ICT를 활용한 감염병 확산방지 프로젝트’를 강화가기 위함이다.
KT가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를 통한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나섰다. 사진은 지난 20일, 스위스 제네바 세계경제포럼(WEF) 본부에서 황창규 KT 회장(왼쪽 세 번째)과 클라우스 슈밥 WEF 회장(왼쪽 두 번째)이 악수를 하는 모습. <사진=KT> |
다보스포럼으로도 불리는 WEF는 1971년 창립 이후 전 세계 글로벌 리더들이 정치, 경제, 사회 등 각 분야에서 활동중이다. KT는 WEF 파트너십 체결이 감염병 확산방지 프로젝트 강화의 핵심인 세계보건기구(WTO) 참여를 이끌어낼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T의 눈에 띄는 글로벌 행보는 이뿐만이 아니다. 17일 홍콩에서 열린 ‘퀄컴 4G·5G 서밋’에서 참여해 5G 상용화 방안과 생태계 확장을 논의했다. 15일에는 황 회장이 엘론 머스크 스페이스 엑스 CEO를 만나 무궁화5A 위성 발사계획 및 향후 파트너십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10월 주요 일정 대부분이 ‘글로벌’이다.
이같은 KT의 행보는 5G 등 신사업 강화를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다지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2019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 KT 입장에서는 이를 위한 다각적인 협력 강화 구축을 위해 전 세계 사업자들과의 연합구축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통신비 인하 이슈에 휘말려 상대적으로 위축된 내수 사업 대신 중장기적 청사진이 필요한 글로벌 사업 분야에 집중하겠다는 의도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여전히 정치권으로부터 거취 압박을 받고 있는 황 회장의 존재감을 과시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주장도 있다. KT의 미래가 걸린 5G 사업을 직접 진두지휘 하는 모습을 통해 자신의 역할과 비중을 강조, 연임 2기를 안정적으로 이끌어가겠다는 의지가 담겼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통신 시장이 한계에 직면한 상황에서 글로벌로 눈을 돌려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 한다는 건 이통3사 모두 공감하고 있는 부분”이라며 “KT의 경우, 정권 교체에 따라 반복되는 경영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글로벌 성과가 필요한 단계”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정광연 기자(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