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수정 기자] 가을이 깊어지면서 시(詩)를 찾는 독자들이 늘고 있다.
25일 인터넷서점 인터파크도서(대표 주세훈)에 따르면 최근 3주간(10월 1~21일) 시 분야 서적 판매량이 전월 동기 대비 29% 증가했다.
올해 1월 1일부터 10월 16일까지 시 분야 베스트셀러 누적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김용택 시인의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가 가장 많이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용택 시인이 엄선한 111편의 시를 담은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는 드라마 '도깨비'에 등장하면서 화제가 됐다. 드라마의 영향으로 올 초부터 지금까지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 하고 있으며, 전 연령층에서 고르게 구매가 이루어졌다.
2위는 필사책, 컬러링북, 명언집 등 다양한 콘텐츠가 추가된 후속작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플러스'가 차지해 그 인기를 가늠케 한다.
이어 나태주 시인의 '꽃을 보듯 너를 본다', 윤동주 시인의 초판본 복간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박주 시인의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가 각각 3, 4, 5위에 올랐다.
인터파크도서 송현주 시·에세이 MD는 "어렵고 현학적인 시보다는 누구나 쉽게 읽고 공감할 수 있는 시집의 판매가 꾸준한 편"이라며 "현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는 젊은 시인들의 시집 출간도 많았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시 읽는 문화' 확산에 계기가 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 짧은 글로 쉽게 읽히고 위트 있는 시를 쓰는 이들이 늘면서 'SNS 시인'이라는 말도 새로 생겼을 정도다.
송현주 MD는 "예전에는 어렵게 생각되었던 시인 등단의 문턱이 낮아졌고, SNS에 노출하기 좋은 구도를 고민하는 출판사의 노력으로 시집의 형태도 기존 시집 판형에서 자유로워지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한편, 인터파크도서는 오는 31일까지 '시월엔 시를 켜세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국내외 도서 및 음반, DVD 5만 원 이상 구매 시 한국인이 사랑하는 시인 고은, 윤동주, 한용운의 시를 담은 캔들(3000P 차람)을 증정한다. 3만원 이상 구매 시에는 북트레이(2500P 차감) 또는 포토박스(1500P 차감)를 선택 증정한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사진 예담, 인터파크도서